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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생명공학- 박상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 기사입력 : 2011-0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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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20년 전, TV에 방영되었던 어느 광고가 얼마 전 다시 회자되었다. 광고 속에서는 사람들이 컴퓨터로 다운 받은 전자책을 읽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하여 길을 찾는다. 휴가지에서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업무를 보고, 업무 중에도 화상전화로 집에 있는 아기의 무사를 확인한다.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은 현재 우리의 일상과 부분 일치한다.

    손상된 고막을 대신해 청력을 되살리는 인공고막이나 쌀을 통해 비타민 등의 필수 영양소를 얻는 일은 이미 우리에게 먼 미래가 아니다. 바로 농촌진흥청에서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누에 실크를 이용해 인공고막과 생명공학을 이용하여 비타민 A 강화 황금쌀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생명공학은 의학, 약학, 공학, 농학 등의 발전에 기초해 의료, 건강, 식품, 에너지, 환경 등의 폭넓은 생물분야에 적용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생명공학의 농업분야 적용은 무한하다 할 것이다. 인구의 증가와 농업의 비중 감소에 따라 식량 수급은 불안정하게 되었다. 또한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증가한 화석연료의 소비량은 이제 환경을 고려한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찾아낸 것이 유전자변형작물(GMO)이다. GMO는 해충, 약제 등에 저항성을 지니는 작물을 개발하여 식량수급의 안정을 꾀했고, 대량생산을 통해 바이오에너지 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지니고 있다.

    GMO는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거센 반발에 부딪혀 왔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는 GMO 작물에 대한 종전의 인식을 뒤엎는 결과를 발표했다. EU에서 ‘생명공학작물의 안전성’을 주제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적 영향, 식품으로서의 안전성, 생명공학 작물과 바이오 연료의 기술 위험성 관리 등의 항목에서 GMO 작물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GMO는 현재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개발되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이것은 인간의 편리 추구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이 그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다. 컴퓨터나 휴대폰은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직접적인 인간관계의 소통을 감소시켰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어느 것이든 득과 실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떠한 것도 해를 끼치기 위해 개발되고 발전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박상렬(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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