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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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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대동제 민심(民心)/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11-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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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지역 예술인들이 많이 모이는 새해 첫 행사인데, 행정기관과 의회에서 너무 무신경해 섭섭한 마음입니다.”

    지난 6일 마산대우백화점 8층 대우갤러리에서 열린 ‘제24회 마산 대동제’ 행사에 참석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전통 있는 행사를 열어 흥겹기는 하지만 내심 섭섭한 생각도 지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동제는 매년 갖는 마산지역 예술인들의 새해 첫 문화예술 잔치여서 그런지 설날 연휴기간인 데도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참석자들은 합동세배를 나눈 뒤 문화공연을 감상하면서 흥겨운 잔치마당을 연출했다. 15일까지 대동제 전시회가 열리기 때문에 갤러리 벽면에는 크고 작은 회화작품들이 빼곡히 내걸려 문화예술 향기를 한껏 발산했다.

    하지만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날 대동제에는 150여명의 참석자 중 창원시 공무원은 단 1명밖에 참석하지 않았고, 통합이전에는 마산시장이 행사에 매년 참석해 격려했는데 통합 이후 창원시장은 참석지 않아 기분이 상한다는 반응이었다.

    더욱이 시의원, 도의원 중에서는 이명근 창원시의원만 참석하자 “시·도의원들이 다같이 회의를 갖고 참석지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런 불편한 심기가 이해도 되는 것이 현재 마산지역 민심은 통합의 부푼 기대감에 비해 상당한 피해의식 같은 것을 갖고 있는데, 행정기관과 지방의회에서 이날 대동제를 너무 외면, 그 같은 피해의식이 예술인들에게 증폭된 듯했다.

    마산지역 예술인들은 통합 창원시 지역 중 마산이 문화예술의 1번지라는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다. 마산의 문화예술이 파생과정을 거쳐 창원과 진해의 문화예술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마산 대동제에는 창원시장, 시의회의장은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3개시 통합 이후 요소요소의 통합과 화합이 요원한 시점에서 고위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이 잠시만 시간 내 ‘몸부조’했다면 이 같은 엉뚱한 험담은 듣지 않았을 것 같다.

    조윤제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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