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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체계 개선 속도 내야/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11-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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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배추대란이 우려된다. 최근 계속된 한파와 폭설로 주산지인 전라남도 해남의 겨울 배추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 또한 평년의 2배 가까이 올라 있다.

    아직 김장김치가 남아 있어 김치 수요는 적지만 다가오는 개학으로 학교급식이 본격화되면 수요량이 크게 늘어나 가격이 크게 뛸 수도 있다. 더구나 비싼 배추 가격 때문에 김장량을 줄이고 겨울 배추로 김치를 담그고자 했던 가정도 적지 않다.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는 4월 중순.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 이상 동안 공급에 틈이 생긴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정부에서는 2월 중 겨울 배추를 매입해 3~4월에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산 배추 수입량도 늘렸다. 빠르면 다음 주 중에는 도내 시중에도 중국산 배추가 풀릴 것 같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김장배추 파동을 겪은 후 중국산 배추 수입량을 늘렸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 근본적 대책으로 농산물 유통체계를 대폭 손질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

    봄배추에 대한 포전거래가 산지에서 이미 끝났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산지수집상들이 단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인지 아니면 비싼 시기에 큰 돈을 벌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점매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언제까지고 수입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정부에서는 산지수집상을 제도권으로 포함시키고 계약재배 비율을 높이는 등 유통체계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서둘러야 한다.

    날씨는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 여름엔 폭염이 겨울에는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는 것이 더 이상 이상기후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소비자물가가 4%를 웃돈 것은 과일과 채소 가격 폭등이 컸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농산물 수급 조절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정책을 실현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이집트나 이란의 일련의 사태도 결국은 물가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심을 잃을 것이고 이는 안보와도 직결되는 ‘큰’ 문제임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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