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경남무용협회장 선거 관전평/이학수기자

  • 기사입력 : 2011-02-23 00:00:00
  •   

  • 한국무용협회 경남지회장 선거가 지난 19일 있었다. 이 자리에서 현 이명선 지회장이 참석 대의원 46명 중 27명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삼파전에 1표 차로 승패가 갈렸던 4년 전과 같은 선거 후유증은 아직은 없어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이명선 지회장과 설수석 전 지회장의 맞대결은 또 다시 분열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잖았다.

    다행히 지난번 선거에서 문제가 됐던 대의원 배정과 자격문제는 시비가 일지 않도록 사전에 이사회에서 정리했다. 각 후보 측에서 선거관리위원과 사무요원을 추천토록 해 선거관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것도 예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회의 진행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는 있었지만 합리적인 결론을 내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감사 선임과 지회장 연임제한 논의에서는 아슬아슬한 지점도 있었다. 감사는 지회장을 견제하는 역할이 상식임에도 지회장과 뜻을 같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것은 상식 밖이었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당선자에게 갑자기 다음 선거 불출마 선언을 요구한 것도 선배 무용인의 충정과는 달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연임제한은 규정에 정할 사항이므로 앞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미숙한 회의 진행과 규정에 대한 이해부족은 어쩌면 사소한 문제다. 노력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 무용계 원로들이 협회 발전을 위해 디딤돌이 된다는 자세로 희생하고 화합하면 된다.

    예술은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작은 이해에 집착해 분열하고 반목한다면 도민들로부터 지탄만 받을 뿐이다. 총회 진행을 지켜본 기자로서 관전평을 하자면 그래도 영 나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나름 갈등 관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선 지회장은 추락한 무용협회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후보의 문제 제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포용해야 한다. 특히 무용제를 둘러싼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개선할 게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무용협회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이학수기자(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학수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