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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구제역 몰아내게 봄아 빨리 와다오- 강양수(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

  • 기사입력 : 2011-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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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9개 시도 70개 시·군 148농가에서 발생해 벌써 328만 마리가 땅속에 파묻혔다.

    우리도 196개소의 구제역 방역 초소에는 매일 2350여 명의 공무원과 농업인들이 밤을 잊은 채 구제역 방역에 몰입하고 있다. 벌써 전국의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2조원이나 되고 그 피해액은 국가와 농업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얼마 전 농업전문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어느 농부의 아내가 쓴 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중 내일이면 매몰 처리해야 하는 축사에서 먼 산을 쳐다보고 돌아서 나오다 되돌아가 자꾸만 사료를 주는 남편의 마음을 표현한 대목에서는 더욱 찡하게 농부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소는 농사일과 더불어 중요한 농가 소득원으로서 자식들의 대학 등록금과 시집 장가 밑천으로 우리 농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보배로운 가축이었다. 필자도 어릴 때 선친을 따라 애지중지 키운 송아지가 5개월 정도 되었을 때 시골 5일 장날에 팔고 논길을 따라 돌아올 때 어미 소가 뒤돌아보며 “음~마”하고 워낭소리와 함께 송아지를 부르던 애틋한 소리가 아직도 주마등처럼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봄아! 상처 난 우리 농업인과 농업공직자 애간장 그만 태우고 봄눈 녹듯이 녹아내리게 빨리 와다오. 구제역 바이러스란 놈은 기온이 올라가면 맥을 못 춘다고 하니 신묘년 입춘이 2월 4일이니까 벌써 보름 가까이 지나지 않았니? 이왕에 오는 봄아, 올해는 어슬렁어슬렁대지 말고 잰걸음으로 빨리 와다오.

    강양수(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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