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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민속과 발명 신뢰 속으로-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11-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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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창원에서도 28년 만에 폭설이 내렸다. 아이들은 기뻐하며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만들었고, 직장인은 터널에서 길이 막혀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도 이처럼 희비가 달라지는 것은 사람이 처한 입장과 환경에 따라서 수용하는 태도와 자세가 달라지는가 보다.

    또, 강추위로 친구가 난방제품을 새로 교체했다고 했다. 날씨는 춥고, 물은 얼어 터지는데, 일처리는 신속하게 처리되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간단하게 손수 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모든 일들이 분업화되어 저마다의 영역이 달라져 책임 소재도 각기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에는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일일이 분야마다 전문가에게 맡겨서 일을 처리하자니, 여간 번거롭지가 않다는 말이었다.

    들어서 사정은 이해가 가지만 어쩔 수 없는 것도, 우리 시대의 풍속화라고 했다. 마치 좋은 작품을 감상하듯 그렇게 지켜보라고 했다. 그리고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진정 삶이란 행복한 것인가? 답 없는 답을 찾으려고 했다.

    사람은 맨몸으로 태어나 자연 상태로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편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구로 문명을 일구었고, 문명을 바탕으로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린다.

    이처럼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화를 정리하여 학문을 배태시켰다. 다시, 학문은 시대에 맞게 새로운 원리와 이치에 따라 법과 질서를 만들어가면서 날이 갈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서 잠시 우리가 생각할 점은, 우리의 민속과 발명의식이다. 익히 아는 얘기지만, 우리가 민속을 배우는 목적이 생활의 성찰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 해답을 찾는 일이다.

    자연이 철따라 옷을 달리 입듯 인간의 삶도 시대에 따라 그 유행과 풍습을 만들어낸다. 의식주의 기본생활에서 다양한 문화생활까지 그것을 지탱하는 신앙과 의식구조가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바탕으로 작용한다.

    다시, 친구에게 말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의 생활은 어려워진다고, 그렇지만 현대의 문명을 멀리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 할 우리의 몫이라고. 그렇지만 친구는 여전히 화를 내면서 똑바로 해야지 그것을 받아들이지 말든지 할 것이 아닌가 말했다. 듣고 보니 단편적으로는 그의 말이 옳다고 여겼다. 그러나 상대방을 생각해 볼 때 그러한 사정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쉽게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삶은 미로 찾기이며, 묶인 매듭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다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중요한 핵심이 뭔지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정직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 정확한 작업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분업화된 시대에 각기 전문가에 의해서 작업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전문가가 장인정신으로, 전문가다운 세칭 프로근성으로 정직한 마음으로 성실하게 작업을 했을 때, 다음 공정에서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진정으로 서로 믿고 화합하는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 이 시대에 맞는 풍속도와 새로운 발명으로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야 한다. 그래서 더 반성할 점이 있다고 여겨 좀 더 생각해 보았다. 떠오르는 것이 주인의식이었다. 어떤 일은 믿고 맡겨두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인이 따라다니면서 준비해 줄 것은 준비해 주고, 잘못된 것은 지적하여 그때그때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다들 전문화된 삶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또한 오늘의 삶이기에 그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다시 믿고 맡길 때 잘못될 수도 있고, 짜증이 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일이다. 아무튼, 변화의 시대 우리의 창의력을 민속에서 찾아내고 발견할 것을 정리하여 발명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움직이는 정신은 서로 믿고 성실하게 처리하는 사회를 구축하는 길이다. 다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희망 하나 가져본다.

    윤종덕(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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