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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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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재스민과 소셜네트워크-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학교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지역 한계 극복하고·불평등 완화해 지역민 삶에 도움되길

  • 기사입력 : 2011-03-04 09: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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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재스민혁명에 관한 언론의 보도가 이목을 끈다. 이야기는 이렇다. 튀니지의 시디부지드라는 마을의 여자 경찰관이 고졸의 청과물 노점상 무함마드 부하지지의 청과물에 침을 뱉을 때만 해도 아무도 그 파급효과를 생각하지 못했다. 모욕을 참지 못한 청과물 노점상은 분신자살을 했고 유가족이 주 청사로 몰려가 격렬한 항의시위를 했다. 이때의 모습이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으로 전파되고, 순식간에 2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시위에 가담했다.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의 향기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축출 시위를 촉발하게 되었다.

    중국에서 모리화(茉莉花)라고 불리는 재스민은 베이징에서도 지난달 20일 모리화 혁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리화 향기가 4억5000만 네티즌들을 자극한 것이었고 이는 북한에 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재스민은 중국의 남방지역에서 십이지장염과 간염치료에 이용해 왔다. 이를 근거로 중국의 학자가 B형 간염바이러스 억제효과를 측정한 결과를 학계에 보고한 바가 있다. 인도에서는 인도전통의학으로 그 꽃이 상처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최근 재스민 잎을 추출해 위궤양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재스민은 예부터 향기가 좋아서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리만큼 차로 마시면 기분이 좋다. 이에 착안한 일본학자들은 재스민 차를 복용할 때의 그 향으로 인해서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져 신경성으로 생기는 위염이 개선된다고 결론내렸다. 재스민의 향기는 우리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인도에서는 결혼식 때 신랑과 신부 서로에게 재스민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신혼방에는 재스민 향이 뿌려진다고 한다.

    이러한 재스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지 않는데 굳이 가까운 친척을 따지자면 영춘화와 사촌 간이다. 영춘화는 개나리와 개화시기가 유사하거나 빨라서 다음 주 정도부터 피는 꽃으로 역사적으로는 과거에 장원급제한 사람들이 모자에 꽂고 다니던 어사화가 바로 영춘화이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최근에 우리 생활에 뛰어든 것이 있다. 바로 소셜커머스이다. 소셜커머스는 인터넷상에서 물건을 팔려는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 반값에 가깝게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쿠폰을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수량만큼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게 되면 소비자는 쿠폰으로 물건을 구매하게 된다. 이로써 업체는 소셜커머스 홈페이지에 내걸리는 상세한 상품 설명과 업체 소개를 통해 업체를 홍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기존의 상품가격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업체는 확실한 마케팅 수단이 필요했고 소비자는 품질이 보장되고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장을 인터넷에서 열어주는 일을 소셜커머스 업체가 하는 것이다. 쿠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품뿐만 아니라 식당, 공연, 학원수강증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거래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협력적인 소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더욱 쉽게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결국 인터넷 기반의 기술이 낯선 사람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신뢰를 부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신뢰와 유대를 공유하기 위해 학연, 지연, 혈연 등의 인맥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광고비, 마케팅 경비가 소요되었으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저렴하게 지역적인 한계를 초월해 소비자와 판매자 간의 유대감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라는 재스민은 이렇게 지역의 한계라는 상처를 치료하고 불평등이라는 사회적 긴장을 완화해 우리 지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을까? 그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본다.

    신용욱(경남과학기술대학교 농학한약자원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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