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사이렌 울려도…" 외면받는 민방위훈련

대피경보 사이렌 울려도 시민들 걸어가고, 운전자는 차안에 앉아 있고

  • 기사입력 : 2011-03-16 01:00:00
  •   
  • 민방위훈련이 15일 오후 2시 전국적으로 실시된 가운데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대에서 운전자들이 대피 경보 사이렌이 울렸는 데도 운행을 하거나 차량 안에 앉아 있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했다./전강용기자/


    민방위훈련이 15일 전국 12개 시·도, 138개 시·군·구에서 실시됐지만 경남도민들의 재난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2시 대피경보 사이렌이 울렸는 데도 일부 공공기관과 기업체 직원들은 건물 지하 등 안전지대로 대피하지 않았다. 또 시내를 걸어가던 시민들도 민방위 대원들의 통제에 따라 대피장소로 이동해야 했지만 일부는 대원들의 통제를 무시하고 이동하기도 했다.

    차량들도 대부분 운행을 중단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차량 안에 그대로 앉아 있었으며, 간혹 민방위 대원들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운행을 시도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전했다.

    그러나 일본 동북부지역의 지진으로 재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훈련시간 20분이 경과할 때까지 대부분 시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한 시민은 “이번 민방위훈련은 지진과 해일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일본 지진의 엄청난 피해를 보고 진지하게 통제에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한의 공습·공격 대비에 맞춰져 지진·해일 등 재난훈련도 함께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모(45·창원시 성산구)씨는 “매달 북한의 공습 등에 맞춰 민방위훈련을 하고 있지만 거의 형식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진·해일에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이번 일본 대지진 경험을 통해 민방위훈련을 지진·해일 등 재난 대비 훈련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전강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