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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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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고영조

  • 기사입력 : 2011-03-17 01:00:00
  •   
  • 장마 그치고



    강물 불었다



    아주 먼 곳에서



    먼 곳 사람들의



    어제가 흘러왔다



    그들의 어제를 보며



    누군가 나의 어제를



    먼 하류에서



    볼 것이다.



    - 고영조 ‘강’ 전문(시집 ‘새로 난 길’, 2010)

    ☞ 이성과 논리를 배제한 이미지의 시인 고영조. 세계는 시인과 사물, 안과 밖, 있음과 없음, 언제나 이런 말들로 뒤엉켜 있다고 말한다. 자연은 시인의 내면에 있다가 불현듯 몸을 드러내며 오는 것. ‘누군가의 어제’를 보며 ‘나의 어제’를 돌아본다는 성찰의 자세 이전에, 생은 흐르는 것이라는 역사적 인식의 이미지가 지배하고 있는 시다.

    창원의 귀현리에서 장유의 관동리로 거처를 옮긴 시인은, 찬찬히 생의 더듬이를 움직여 장황한 수사를 버리고 간결하면서도 맛깔 나는 시의 혼을 건져 올리고 있다.

    강에 대해 말이 많은 요즘이다. 강은 자연이므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강을 저 혼자 흐르게 한다고 친환경적일까. 한 번이라도 강가에 살아보고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강하지 않을까.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진 정치적인 언어와 논리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이월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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