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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보고 듣고 느끼는 참된 교육의 장, 국립공원- 김경출(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장)

  • 기사입력 : 2011-03-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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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어느 해보다 차갑게 느껴졌던 겨울 창가에 어느새 포근하고 따뜻한 햇살이 찾아왔다. 국립공원 곳곳에서도 봄을 알린다. 얼음을 뚫고 복수초가 피는가 싶더니,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고, 얼어붙었던 눈들은 하루가 다르게 녹아내리며 계곡 물줄기에 힘을 더한다. 산속의 생명들만큼이나 따뜻한 봄기운을 기다렸던 많은 이들이 국립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따뜻했던 지난 주말 가야산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다 문득 아이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음에 아쉬움이 생긴다.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의 선진국을 다니다 보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을 찾기 힘든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부모들의 교육관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초·중·고교학생들을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학교나 학원에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비단 나뿐일까? 자국민이 아닌 제3자의 시선으로 볼 때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 대단해 보이고, 많은 선진국에서조차 한국의 교육제도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체험이 결핍된 주입식 교육의 병폐가 만연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각종 주니어 올림피아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세계 수준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영·수를 외치는 교육 중심에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수업들은 점점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창의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성장하기보다 정해진 틀에서 남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모범생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오감을 활용하고 경험으로 습득해야 하는 체험학습조차 책으로 배우는 실정이니, 여기서 창의적인 사고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접적인 경험으로 얻는 학습을 보다 좋은 교육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그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울 수 있는 곳을 많이 찾는다. 이런 수요로 인해 질 높은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다는 것은 역으로 우리가 부러워할 만한 일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인식이 서서히 퍼지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로 창립 24년째이다. 초창기 10여 년 동안은 국립공원 내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일이 최우선 업무였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고,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국립공원은 단순 휴양지가 아닌 환경교육의 장으로서 점점 그 가치를 더해 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탐방해설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멸종위기 동식물 등 자연자원은 물론 국보급 문화재까지 국립공원 내에 환경교육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이들을 보다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 국립공원 ‘탐방해설프로그램’인 것이다. 책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며,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니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환경부에서는 교육의 질적 보증을 위해 환경교육프로그램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립공원에서 운영 중인 상당수의 프로그램이 이미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이처럼 질 높은 체험교육은 국민 모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제 점점 따뜻해지는 봄기운을 맞아 봄나들이를 생각한다면, 책상 앞에 앉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진정한 체험교육의 장인 국립공원을 함께 탐방하길 권한다.

    김경출(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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