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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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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물엑스포, 그들만의 잔치인가/김호철기자

  • 기사입력 : 2011-04-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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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전 7일 동안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1 경남물엑스포를 되짚어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남물엑스포는 경남물포럼과 부대행사 등 크게 두 가지 테마로 짜여졌다. 이 중 핵심행사는 경남물포럼이었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경남물포럼은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낙동강사업 △마산만 개발 등 도내 각종 현안과 맞물려 학계와 기관 등에서 어떤 대안이 나올지 많은 관심을 유도했다. 그러나 경남물포럼은 첫날부터 엉성했다.

    첫째, 다섯 가지 포럼 중 세 가지 포럼이 한날에, 그것도 동시 시간대에 열렸다. 첫 포럼이 시작된 22일 수돗물포럼은 오후 2시20분, 국제빗물포럼은 1시30분, 사막화방지포럼은 오후 2시에 진행됐다.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인데 한 가지만 선택해서 보라는 듯한 시간대 편성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 탓에 포럼 경청자도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물정책포럼·낙동강포럼을 제외하고는 경청자가 20~30명을 넘지 못했다.

    더욱이 경남물포럼조직위원회에서 발간한 책자에 모은 주제발표 자료는 영문자료를 그대로 싣는가 하면, 일본인 등 외국인들의 주제발표는 통역조차 이뤄지지 않아 경청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시간 배분도 차질을 빚어 계획된 토론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 주제발표자는 개인 사정상 불참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24일과 25일 각각 열린 습지·연안포럼과 한국물정책포럼·낙동강포럼에서도 주제발표 내용들이 중복돼 같은 말을 재차 반복하는 양상도 보였다.

    주제발표 내용은 대부분 이미 소개됐던 논문 자료 등을 되풀이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극히 전문적인 용어들이 과도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일반 시민들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한마디로 학자·연구원 등 전문가들만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였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상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 창원시, K-water 경남지역본부 등 4개 기관이 나서 마련한 경남물엑스포는 그 지역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자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시민을 배려하고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갈수록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김호철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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