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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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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에 불어온 춘풍/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11-04-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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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가게의 공간기증 의미를 살려 수익금 일부를 소외여성 지원사업에 쓰겠습니다.”

    지난 9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모란여성병원에서는 봄을 맞아 모처럼 훈훈한 기부소식이 전해졌다.

    모란여성병원 김준홍 원장이 자원의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에 5억원대에 달하는 공간을 무상 기증키로 한 뒤 아름다운가게 측과 협약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는 병원의 뜻을 감사히 받으면서 수익금을 여성을 위해 귀하게 쓰겠다는 재기부 의사를 밝혀 기증자와 기증을 받는 측 모두 아름다운 소식을 엮어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 병원 운영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의 한 중소병원이 이같은 큰 규모를 기부하기는 쉽지 않다.

    이날 아름다운가게에 기증된 공간은 창원시 팔룡동 한 빌딩의 40여평에 달하는 장소이며, ‘아름다운가게 팔룡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팔룡점은 오는 5월11일 개점해 나눔 봉사의 역할을 하게 된다. 팔룡점은 창원 중앙점, 마산대우점에 이어 창원지역의 제3호점이 됐으며, 도내 6번째 매장이자 전국 115호점이 됐다.

    아름다운가게 측은 팔룡점이 개점하면 나눔과 순환의 운동을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키로 했다.

    또 가게 운영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꾸려나가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아름다운가게 창원중앙점 송정아 운영위원장은 “지역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지역을 위해 기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모란여성병원에서 가게의 필요성에 대해 흔쾌히 공감하고 장소를 기부해줘 감사드린다”고 했다.

    병원 김준홍 원장은 “사회 곳곳에서 기부사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눔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기부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한 뒤 “병원 직원들은 이제 기부하는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봄꽃이 만개해 화창한 요즘, 이날 열린 아름다운가게 공간 무상기증 소식은 마음이 얼어붙어 가는 우리 사회에 따끈한 온정의 불씨가 되고 있다.

    조윤제기자(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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