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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전혁림을 통해 본 문화의 중요성- 허환구(남강100인포럼 회장)

  • 기사입력 : 2011-04-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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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 길었던 혹한의 동절기는 우리 국민들을 너무나 슬프게 했다. 온 나라를 처참하게 만든 구제역 공격의 참담함에도 할 말이 없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동족의 뜨거운 가슴팍을 향해 싸늘한 총구를 무차별하게 난사한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세계열강의 이념 전쟁 부산물로 통일의 문턱에서 핵폭탄의 먹구름이 일렁이고 있다. 일본의 침몰을 예견하는 듯한 후쿠시마 쓰나미와 원전 붕괴는 대재앙을 예고하는 피치 못할 극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국은 어떤가! 재보선이 시작돼 또 한 번 한국 정치의 난맥상을 만천하에 표출하고 있다. 정치의 속성이 그렇다고는 하지만 참 어지러운 세상이다. 많고 많은 소용돌이 속에 살다 보니 이젠 이골이 나서 둔감하면서 살아간다.

    이토록 다사다난한 세태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처방은 문화예술을 통한 심성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겠다. 지방화시대가 도래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풍성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나는 가끔 엉뚱한 짓을 했다. ‘쥐꼬리 적금’을 찾아서 그림도 사고, 병풍도 사고, 별의별 골동품을 사다 모으기도 했다. 작품 하나하나의 생명력을 보노라면 신비하기 그지없다. 조물주께서 미처 만들지 못한 세상을 창조하는 위대한 분들이라 예술인들을 존경해 마지않는다.

    그분들 중에서 지난해 95세를 일기로 타계한 통영이 낳은 독보적인 화가 전혁림 선생이 있다.

    최근 모 방송사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를 시청하다 깜작 놀랐다. 위대한 발견을 한 것이다. 미술관 배경의 작품이 전혁림 선생님 작품이다.

    그 미술관에 진열된 선생님의 작품들이 화면을 찬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 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담뱃갑, 은박지 황소 그림의 이중섭 화백과 친구 분으로서 그분의 예술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불세출의 걸작이다. 후세에 갈수록 위대함이 빛을 발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통영에 가시거든 미술관을 방문하기를 주저 없이 권하고 싶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영 전혁림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은 삭막한 우리의 가슴을 짜릿하고 상큼하게 맞이해 줄 것이다. 뜨거운 혼을 일깨워 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자. 인명을 경시하는 너무나 안타까운 세상이다. 존속살해에다 동반자살까지 무섭다. 교통사고 다음으로 자살이 많은 세상이다. 더불어 살아가지 못하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추구하다 보니 마인트 컨트롤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쫓고 쫓기는 일등만 존재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무엇으로 치유해야 하나! 유아기부터 문화 예술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연주회, 전시회를 관람하는 등 문화 향유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다.

    주말드라마에 나타난 전혁림 선생의 작품을 보면서 현실적으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일은 사회 전반에 문화적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가 너무도 중요하지만 이제 세계 10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문화를 중요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은 민족정기를 세우며,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허환구(남강100인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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