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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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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민체전부터 '통합창원시 단일팀' 출전한다는데…

출전팀 의욕 죽이는 독?
2·3위 경쟁심 살리는 약?
경남도체육회 “경기력 약화 우려…대안 필요”

  • 기사입력 : 2011-05-0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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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남도민체전부터 창원시의 단일팀 출전이 예상되면서 경남도민체전의 시부(도내 8개 시) 경쟁구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50회 경남도민체전에서는 옛 창원, 마산, 진해가 개별 출전했다. 아직 시체육회가 완전히 통합되지 않아 단일팀 출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창원시는 오는 7월 1일 통합창원시체육회를 출범시켜 내년부터 단일팀으로 출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의 단일팀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민체전 시부 경쟁이 무의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창원시체육회 한 임원은 “창원시가 단일팀으로 나서면 2위와 종합점수에서 50점 이상 차이가 난다. 순위 다툼을 벌이는 체육대회에서 1위가 정해진 상태에서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면서 “김해, 진주, 양산이 2등 싸움을 벌이더라도 김빠지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위 창원과 2위 마산의 점수차는 35점, 지난해 1위 창원시와 2위 김해시의 점수차는 5점이었다.

    또 경남 체육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마산시체육회 김위수 사무국장은 “단일팀으로 나갈 경우, 전력 차이가 많이 나는 시부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일 것이며 결과적으로 도내 체육이 후퇴할 것”이라면서 “창원시는 25개 경기 중 16개 종목에서 엘리트팀을 갖고 있어 다른 시부는 상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창원과 우승 경쟁을 펼쳐 온 김해시체육회 차민수 사무국장은 “창원시 인구가 109만인데, 당연히 경쟁이 안 된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창원시의 들러리가 되는 데 회의감이 있을 것이다. 경남 체육이 퇴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창원시의 단일팀 출전에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체육계의 한 임원은 “창원, 마산, 김해가 1~3위를 독주하면서 진주, 양산 등은 시상대에 설 기회가 없었다. 다른 시부가 2, 3위 싸움을 벌이면, 시상대에 설 수 있는 팀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시상대에 서보지 못했던 시부가 체육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도체육회는 도내 팀들의 경기력 향상에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닐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영민 경남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은 “단일팀이 출전하면 도내 체육 발전을 이끌어온 도민체전에서 시부간 경쟁의식이 줄어들고, 이는 곧 경기력 약화로 이어질 게 뻔한 만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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