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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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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돼갑니까] 부진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주거용지 조성사업’

개발사업 8년째 표류… 주민들만 ‘발동동’
주민 “재산권 행사 제한으로 불편 커 … 사업 조속 재개해야”
도로 공사만 연내 완공 … 시 “사업 진행 방안 다각도로 모색”

  • 기사입력 : 2011-05-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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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선도로(오른쪽)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지구개발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창원시 진해구 두동 일원) 개발사업자인 LH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3391억원을 들여 152만1000㎡에 첨단산업 및 주거용지를 조성키로 계획했다가 재정 위기에 몰리자 지난해 말 사업을 중단했다.

    개발사업은 시동이 꺼진 상태지만 두동지구를 지나는 2개 간선도로 개설공사는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간선도로 공사로 인한 생활 불편과 경제자유구역 단위지구 지정에 따른 재산권 행사 제한 등으로 시달린 주민들은 조속한 사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LH 사업 중단에 주민 날벼락= 지난 1994~2002년 3차례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이 무산된 뒤 2003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로 지정 고시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17년째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받고 있고, 6년째 간선도로 공사로 고통을 받아 왔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지금까지 주민들은 수용과 함께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LH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약속을 믿고 오랜 세월 생활 불편과 사유재산권 행사 제한을 감내해 왔다.

    옛 토지개발공사는 지난 2009년 3월 두동지구 실시계획 승인을 받기 위한 사전 절차로 60억원을 들여 환경영향 평가, 도면 제작, 실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으나 그 해 10월 통합LH 출범과 함께 중단되고 말았다.

    이어 LH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지난해 말 개발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2014년 이후 사업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모호한 태도를 밝혔다.

    조만간 보상이 이뤄지리라 생각하고 이주 준비를 해왔던 주민들은 LH의 개발사업 중단으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 됐다.

    ◆지구개발 시작도 안 했는데 도로는 마무리 단계= 두동지구로 지정 고시된 이후 8년째 개발사업은 지연되고 있지만 경제자유구역청이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진해 의곡교차로~부산 지사과학산업단지(이하 의곡~지사 간 도로) 3.19㎞ 도로와 진해 소사~부산 녹산 6.81㎞ 간선도로 개설공사는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소사~녹산 도로는 150가구 5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두동마을 앞을 지나고,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의곡~지사 도로는 두동마을 오른편을 관통하며 지나고 있다.

    두 도로 모두 마을보다 높게 성토·시공되고 있으며, 소사~녹산 도로 아래로 의곡~지사 도로가 십자 형태로 지나간다.

    의곡~지사 도로는 마을 진입도로 구간만 남긴 채 양쪽 구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 연결과 동시에 폐쇄될 마을 진입도로를 대체할 우회도로 공사는 완공된 상태다.

    ◆마을 진입도로 폐쇄하려 하자 주민 반발= 의곡~지사 도로 시공사인 고려개발이 도로 완공을 위해 이달 중순께 마을 진입도로를 폐쇄하려 하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회도로가 비탈길인데다 인도 폭이 좁고 급회전구간이 있어 통행이 불편해지고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며 마을 진입도로를 폐쇄하지 말고 의곡~산단 로에 교량을 설치해 통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수차례 구역청에 건의했다.

    하지만 구역청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자 지난 14일에 이어, 18~27일 경운기와 트랙터 등을 마을 진입도로에 세워놓고 도로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두동지구수용대책위원회 배종량 위원장은 “5년째 간선도로 공사로 인한 먼지와 소음, 진동 등으로 고통 받았지만 묵묵히 참아왔다”며 “LH가 개발사업을 중단한 마당에 도로공사를 강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도로공사를 계속 진행하려면 설계를 변경해 마을 진입도로를 폐쇄하지 말고 교량이라도 만들어 통행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구역청·창원시 “사업 추진 방안 모색 중”= 주민들이 지난 26일 구역청과 창원시청으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려 하자 당황한 구역청과 창원시 관계자들은 주민들과 만나 당분간 마을 진입도로를 폐쇄하지 않겠으며 조속한 시일 내 사업 추진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두동지구를 사업성이 높은 지구로 판단, 개발사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재정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당장 사업시행은 어렵다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LH를 압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춘우 진해구청장은 최근 LH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사업단 관계자와 만나 2년전 중단했던 실시계획 승인을 위한 용역을 재개해 주민들에게 개발사업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구역청 관계자는 “LH에 사업 추진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면서 “이와 별개로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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