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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위기를 기회로 도약하는 기업- 김정영(중기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1-05-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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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팔리던 제품이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회사 창고에 수북이 쌓이고, 매출은 급감하고,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직원들의 월급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직원들 월급 줄 돈은 없는데 은행에서의 채무상환 독촉전화는 왜 이리 자주 오는지….

    중소기업 경영자라면 이 같은 상황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측하기 힘든 각종 위기 요인에 의해 기업의 존속 자체를 위협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조금만 위기 대처가 늦거나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야말로 천 길 낭떠러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장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전쟁터이다.

    시장의 관심을 받던 기업이 어느 순간 부실회사로 전락하는 사례는 이제 뉴스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든지 사람의 일생처럼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의 순간까지 일련의 과정을 겪지만, 기업은 사람과 달리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죽음의 순간(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하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 도전정신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기업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위기를 기회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정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휴대폰 및 멀티미디어 제품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MP3 시장이 축소되고 있을 때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은 MP3 시장이 점차 퇴색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기존의 제품 생산만을 고수하다가 결국엔 문을 닫고야 말았다. 마치 병에 걸려 죽음의 순간을 알면서도 치료를 거부하고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린 환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한 중소기업은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며 신규 사업 아이템 찾기에 매달렸고, 각고의 노력 끝에 침구용 살균청소기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결과 지금은 제2의 도약기를 구가하고 있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위기의 급소를 잘 파악해 해결하는 것도 기업 회생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금고를 제작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은 배로 수출하던 금고가 컨테이너 속에서 열과 습기 때문에 녹이 슬어 수천 대가 반품되는 사태를 겪었다. 회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기술개발에 투자해 열과 습기에서도 견디는 금고를 제작했고, 해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회사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와 직원들이 비전과 전략을 상호 공유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관리자들의 지시와 명령 하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경영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에도 직원들은 당장 이번 달 월급 걱정이나 하고 있다면 과연 그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이제는 통제와 지시에 따른 관리가 아닌 문화에 의한 관리(Managemeny by Culture)가 이루어져야 한다. 회사가 최우선으로 하는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며 일상적 업무에서 장기적인 경영까지 한 배를 탄 선장과 선원처럼 항해지도를 펼치고 같이 논의하며 다음 행선지를 결정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임금상승, 기술인력 확보, 판로개척 및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이여! 홀로 책상 앞에 앉아 고민하지 말고 오늘 당장 직원들과 함께 소주 한잔 기울이며,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개인의 꿈, 회사의 비전을 함께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정영(중기진흥공단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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