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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대·중소기업 상생, 말보다 행동으로- 배종갑((주)비티엑스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1-05-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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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위원회를 조직하여 연구하도록 했으나 아직까지는 별 소득이 없는 것 같다.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검토된 초과이익공유제가 대기업 등의 반발에 부딪히자 지경부에서는 성과공유제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중소기업의 밥그릇까지 빼앗는 것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모두 핵심을 피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납품단가 결정이기 때문이다.

    연초에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이란 주제하에 대통령께서 30대 기업 총수들과 함께 수출투자 및 고용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동반성장을 더욱 강조했고, 참석한 30대 대기업 총수들도 모두가 동반성장에 주력하겠다고 한 말을 신문지상을 통해 보았다.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의 제일 큰 고통은 중소기업 임원이 대기업 부장 월급도 안 되고, 대졸신입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고급인력을 확보해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겠는가? 중소기업은 기술력 확보 없이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지속발전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문제 해결이 사회적 큰 과제라고 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에 쩔쩔매고 있다.

    중소기업 급여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대기업이 가격경쟁을 통한 저가수주를 한 후 일정 마진의 확보를 위해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기업이 자체적이든 협력사와 힘을 합하여 리디자인(Re-Design)이나 기술개발, 합리화 등의 정말 상생을 통한 노력 없이 재료비를 줄이기 위해 납품단가 인하만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과당경쟁을 시켜 최저가 입찰가만 고집한다면 방법이 없다.

    해마다 연초에 대기업의 CEO는 원가절감 목표를 정하여 각 부서에 하달한다. 그 목표의 시행처는 거의 구매부서가 된다. 원가절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구매담당자는 중소기업의 사정을 알지만 회사의 방침에 부응하고, 능력도 인정받아야 하니 온갖 재주를 부려서 협력업체를 압박한다. 손쉬운 방법이 납품단가 인하이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안 되면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불량 및 낮은 품질을 감수하고 들여오는데 얼마간 싼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할 수 있겠지만 머잖아 제품시장도 중국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상생정책은 말로만 하고, 중소기업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져 가고 있다. 이런 심각한 양극화 현상은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어떤 큰 위기가 발생한다면 과연 살아남을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까.

    대기업 총수들의 결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초에 동반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밝혔듯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실행 부서까지 총수들의 뜻이 전달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면 좋겠다.

    그리고 납품단가 책정시 협력업체의 견적서에 노무비를 모기업에서 작업자에게 적용하는 임률을 고시해 협력업체에서도 노무비만큼은 모기업과 동일하게 협력업체의 견적서에 적용토록 한다면 시장원리에 크게 어긋나지도 않고 개선효과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동반성장은 대기업의 경영투명성 아래 비전 공유도 하고,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우러진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말 이제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설계개선의 노력을 통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구매합리화 등의 머리를 쓰는 방법으로 움직이기를 희망한다. 중소기업 또한 모기업에 대한 신뢰를 갖고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서로 간 원가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동반성장의 문화는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배종갑((주)비티엑스 대표이사·중소기업이업종 경남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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