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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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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선거 앞두고 왜 이러나/정경규기자

  • 기사입력 : 2011-05-1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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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경상대학교병원에서 발생한 후배 교수 폭행사건과 성희롱 논란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보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평소 알고 지내던 이 대학 A교수를 만났다.

    A교수는 후배 교수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 그 교수가 다른 후배 교수(의사) 여러 명을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희롱 논란 교수에 대해서는 ‘그럴 분이 아니다’며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A교수는 “성희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교수는 평소에도 자주 회식자리에서 감정표현의 방법으로 상대방을 껴안는 등 이 같은 행동을 종종 한다”며 “이날도 아마 회식자리에서 연구직 직원을 껴안은 것이 다른 교수들의 눈에 띄어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희롱 논란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성희롱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오는 9월 대학총장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것이었다”며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진료처장 사퇴는 이같은 사태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 실시될 총장 선거 때문이라는 A교수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현재 경상대 하우송 총장은 오는 9월 실시될 총장선거에 공식적으로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대학 일각에서는 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고,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교수들의 반발을 배제한 채 ‘사전포석을 위한 인사조치가 아니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학병원 신임 병원장을 교수들이 직접 선출했지만, 교과부에서 대학 총장이 병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꾼 이후 하 총장이 선출된 병원장 대신, 임명직 병원장을 발령했다.

    이에 반발해 진료처장이 사퇴하는 등 현재까지 공석을 유지하고 있다. 이 또한 다가오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자기 사람 심기식’ 인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정진명 전임 병원장이 창원 경상대병원 건립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정 단장이 교수들 사이에서 이번 총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마산의료원장직을 겸임토록 해 이 역시 총장선거를 위한 사전포석이었다는 분석이다.

    우리는 최고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에서 이 같은 일련의 사태가 발생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총장 선거를 앞두고 교수들은 편가르기와 줄서기를 할 것이 아니라 대학발전과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한 총장 후보가 누구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정경규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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