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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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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천강 어도(魚경남도) ‘있으나마나’…파손된 채 방치

턱 높거나 파손된 채 방치
어류 원활한 이동 불가능
“11곳 중 8곳 재설치해야”

  • 기사입력 : 2011-05-2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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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덕천강 자양보(사진 위) 어도는 턱이 높고 물조절이 안 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어도./한국토속어보존회 제공/


    덕천강에 설치된 어도가 대부분 제구실을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토속어보존회 생태복원단은 덕천강의 농업용 보(湺)와 어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시설 대부분이 잘못 설치됐거나, 관리부실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총 길이 47㎞인 덕천강에는 상류인 산청군 시천면 원리 서식보를 시작으로 덕천강과 남강 합류지점인 사천시 곤명면 두인보까지 모두 12개의 농업용 보가 설치돼 있다.

    진주시 수곡면 농업용 보인 원외보에는 어도 자체가 없어 진양호에 서식하는 토속어류들의 상류 지천쪽 이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나머지 11개의 농업용 보의 경우 산청군 시천면 원리 서식보와 단성면 자양리 자실보, 진주시 수곡면 명월보 등 3개만 제기능을 할 뿐이며, 나머지 8개 보에 설치된 어도는 턱이 너무 높거나 파손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덕천강의 너비가 장소에 따라 300m 이상에 이르는 곳도 많지만 어도는 한 곳밖에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원활한 어류 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토속어보존회 배종영 생태복원단장은 “수많은 예산을 들여 어도를 설치해도 공사 업자가 어도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덕천강 토속어류들이 자유롭게 상·하류를 이동하려면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강 너비 100m 정도마다 1개씩 어도가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연어, 참게, 황어, 숭어와 같은 회유성 어종은 진양호댐으로 인해 상류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회유성 어종인 은어 뱀장어 쏘가리와 같은 어종을 매년 지자체에서 방류하나 하류로 내려간 어류들은 상류로 올라오지 못해 하천생태계가 위험을 받고 있어 어도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덕천강에는 천연기념물인 꼬치동자개를 비롯해 얼룩새코미꾸리, 쉬리, 꺽지, 미유기(산메기), 자가사리(땡가리), 칼납자루, 수수미꾸리 등 우리 고유 특산종을 비롯해 민물 토속어류 30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

    김윤식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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