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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어린이 문예상을 마치고/이학수기자

  • 기사입력 : 2011-06-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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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중순 시상식을 끝으로 경남신문 주최 ‘5월 어린이 문예상’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30회로 첫 배출자는 이미 40대가 됐다. 어린이 문예상을 30년 이상 끌고 온 신문은 전국에 유례가 없을 정도. 문학담당 기자에게 어린이 문예상은 신춘문예와 함께 가장 중요한 업무다. 사고(社告) 게재, 심사위원 위촉, 응모작품 접수·분류·관리, 심사, 모작 확인, 당선작 발표, 시상식 통보 등 기사작성 외에 사무관리가 여간 아니다.

    적은 인력으로 힘들고 어렵지만 이를 매년 열어 온 것은 공적 매체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신문사가 크게 위태로울 적에도 이 대회만은 거르지 않았다. 그동안 어린이들에게 고운 심성을 길러주고 창작의욕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어린이 문예대회가 흔치 않을 때는 한 해 응모작품이 1만 편을 넘기기도 했다. 올해는 4008편이 접수되어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응모작품을 읽으면서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심성에 감동받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담배 피우는 것을 비밀로 해 달라는 언니와의 약속 때문에 고민하는 동생의 진솔한 글 앞에 같이 고민도 했다. ‘형은 장난꾸러기’ ‘동생은 장난꾸러기’라는 두 동시는 같은 반 친구의 작품인데, 형과 동생만 살짝 바꿔냈다. 초등 2학년생의 겁 없음에 놀라기도 했다. 아무튼 지난 한 달은 동심으로 돌아간 행복한 시간이었다.

    얼마전 고성에서 가진 열린아동문학상 시상식장에서 김열규 교수는 과외 때문에 동심이 찌든다고 걱정했다. 저주한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동심이 찌들면 사회도 찌들고, 결국 그 나라도 찌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심이 멍들어 가는 세상은 바로 어른들의 잘못이다. 앞으로도 신문사는 동심을 회복하는 데 조그마한 힘이지만 보탤 것이다.

    어린이 문예상 공모에 관심을 가져준 학생과 학부모, 학교 선생님들께 이렇게나마 감사를 전한다. 시상식에 제1회 최우수 입상자를 초청하려 했으나 시간이 없어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당선자는 신문사로 연락 주면 좋겠다.

    이학수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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