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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북한의 변화를 보는 보통사람의 눈- 김판수(창원문화원 이사)

  • 기사입력 : 2011-06-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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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은 변화할 것인가? 지도자는 변화하지 않는데 주민은 변화하고 있다.

    한반도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한 지 60년, 중국이 G2 세계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세계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은 북한을 세계의 흐름인 시장의 원리대로 개혁 개방을 시도하도록 권하고 있는 듯하다.

    천리길도 멀다 하지 않고 70세의 병약한 노구를 이끌고 중국을 달려간 김정일은 무기 및 식량지원, 3대 세습 인정 등에 대해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급변하는 중국 내 현실 속에서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한 것 같이 보인다.

    중국 측의 미지근한 반응에 부딪힌 지금, 김정일이 어느 출구를 대안으로 찾을 것인지가 우리의 관심사다.

    올 하반기가 북한 내 식량수급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북한지도자 김정일은 개혁과 개방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저지른 과거가 너무 무겁고, 또 독재자들의 몰락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숨기고 강하게 마음을 다지며 바람직한 변화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주민들은 변화하고 있다. 외부세계와 철저하게 단절시켰던 고립정책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북한 주민들의 급격한 변화 조짐을 보면 첫째, 주민들 약 60%가 휴대전화, DVD, 비디오, 라디오 등 어떤 수단을 통해서든 외부 세계의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얻어 오늘 그들의 불행이 ‘남조선’이나 ‘미제(美帝)’가 아니라 ‘김정일’이라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북한의 공공 배급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되고 약 200여 개의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정권만 바라보다가는 굶어죽게 된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사설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은 처음에 사설시장을 통제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현재는 이를 사실상 묵인한 채 그냥 놔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상낙원’이라는 수십 년간의 허위 선전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 정권도 알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2만3000명의 탈북자들도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과 소통하면서 외부 세계의 정보를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과거에는 탈북자 가족을 모두 수용소에 집어넣었지만, 탈북자가 워낙 늘어나다 보니 감금시설 부족으로 이마저도 못할 지경이라고 분석된다.

    이런 상황은 확실히 지난 60년간 우리가 지켜본 북한 정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주민들의 변화이다.

    독재자 스스로가 변화하지 못하면 그다음은 김정일 정권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300만명 중 배급을 받는 400만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주체들이 될 수도 있다.

    북이 지금 변화하면 남한이 적극 돕겠다는 우리의 뜻을 모르고 중국에만 의존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백성이 원하는 곳에 하늘이 따랐다(民心之欲 天心從之)’는 천심을 독재자도 알아야 한다. 중국이라는 대국의 발전상을 보고 깨달았다면 이제는 주민들이 잘살 수 있도록 북한을 자유로운 세상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판수(창원문화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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