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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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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則問則說) 법륜스님 강연회 가보니

아하! 삶의 고민들이 즉석에서 풀렸다
바른 교육법 등 쏟아지는 질문에
강의 예정시간 훌쩍 넘겨

  • 기사입력 : 2011-06-08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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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창원 내서읍사무소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강연회.


    지난 1일 오후 7시 창원 내서읍사무소 3층 강당. 250여 명의 사람들이 넓은 강당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모자라 앞뒤로 서고, 문 밖까지 몰려 까치발로 섰다. 뭔가를 열심히 끼적이고 곧잘 고개를 끄덕인다. 이 늦은 시각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가 뭘까?

    법륜. 그는 ‘즉문즉설(則問則說)’을 통해 현대인들의 공허함과 인간성 상실 극복을 위해 대안적인 삶을 이야기해온 활동가다. 또 부처님의 법을 세상에 전파하라는 의미를 지닌 법명 ‘법륜(法輪)’처럼, 개인적 문제뿐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제3세계를 지원하는 등 평화를 실현해가는 평화운동가이기도 하다. 2002년에는 라몬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고 현재 정토회 지도법사와 평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법륜스님이 매년 해오고 있는 전국순회강연을 통해 ‘참 스승, 참 부모가 되는 어른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학교 교사와 내서읍 주민들을 찾아왔다. 이날 강연은 전교조 경남지부 마산초중등지회와 푸른내서주민회에서 직장 때문에 스님의 강연을 번번이 놓친 교사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렴해 늦은 시간 강연을 신청해 이뤄졌다.

    단출한 법복으로 강당에 들어선 스님은 진주에서 강연을 마치고 급하게 왔다면서도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강연은 그가 늘 해오던 ‘즉문즉설’ 형식으로 이뤄졌다. 즉 교사나 학부모가 자신의 처지와 고민을 털어놓으면 스님이 적절한 해답을 주는 방식.

    교사와 주민 서너 명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주로 자녀와의 갈등과 바른 교육법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신중하면서도 분명했다.

    첫째, 아이는 부모의 의식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을 배운다. 즉, 부모가 행복하지 않은데 아이 앞에서 행복한 척한다고 아이가 그 모습에 속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철저히 부모가 먼저 행복할 것을 강조했다. 둘째, 큰 틀의 규칙 안에서는 모른 척 눈감으라는 것. 아이가 공부를 못하고 장난이 심해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니라면 야단치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의 기준으로 아이를 재단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무작정 부모가 된 이들이 저지르는 잘못이라는 것. 셋째, 너무 많은 울타리를 치지 말라고도 했다.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하며 스스로 행동의 기준을 정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른 가르침이므로,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게 하고 도움을 청하면 그때 적절히 응대하라고 충고했다.

    스님은 또 ‘왜 부모 스스로 자기를 희생하지 않느냐’며 사람들을 크게 꾸짖었다. 직장생활 할 것 다하고, 욕심 채울 것 다 채우면서 아이를 방치해 두고는 아이가 이타적이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강연의 말미에는 스님 자신도 탈북 어린이 둘을 맡아 키우는 아버지라 밝히면서 아이가 뜻대로 자라주지 않을 때의 속상함 등 아이 키우기의 고단함을 공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으로 예정됐던 이날 강연은 10시 가까운 시각까지 계속됐다. 추가 질문을 받아 일일이 답을 한 스님은 다음 날 새벽 평화재단의 일로 중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날 강연은 법륜스님의 전반기 순회 강연의 마지막으로, 향후 3개월 정도 스님은 ‘청춘콘서트’라는 강연회를 통해 전국 각지 젊은이들의 고민에 귀 기울일 예정이다.

    글·사진= 김유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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