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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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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할 구장 어디 없나요” 도내 사회인 야구팀 설움

생활야구인 1만명 넘는데 경기장은 학교 포함 20곳뿐

  • 기사입력 : 2011-06-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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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회인야구팀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야구시설을 갖춘 경기장은 크게 부족해 도내 사회인 야구팀이 설움을 겪고 있다.

    21일 경남야구연합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야구연합회에 가입한 사회인 야구팀은 315개에 회원 7500여 명에 이른다. 경남야구연합회에서 파악하지 못한 밀양시, 진주시, 합천군, 산청군을 제외한 수치이다. 여기에 생활체육회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하는 인구도 많아 경남에만 생활야구 인구가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인 야구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도내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경남의 야구 경기장은 야구팀이 있는 중·고교 운동장을 포함해 약 20곳 정도로 파악된다.

    통합창원시에 8개, 거제시, 통영시, 함안군, 의령군, 창녕군, 김해시 등이 야구장을 하나씩 보유하고 있고, 남해군은 남해 스포츠파크에 3개 면의 야구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14일 마산 동중학교에서 열린 사회인 야구팀 경남은행 뱅커스와 외인구단의 경기가 끝난 후 양팀 선수들이 악수하고 있다./경남신문DB/
     

    이는 도내 사회인 야구 인구를 1만명으로 잡았을 때 인구 대비 경기장 수가 500명당 1개에 불과한 수치다.

    야구연합회에 가입된 인구만 2500명을 넘고, 비가입 동호회원까지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통합창원시의 경우 야구장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300개 이상으로 예상되는 창원 팀의 대부분은 주말 동안 창원의 8개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들 운동장을 사용해도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들 경기장은 대부분 각 사회인야구 리그가 선점하고 있어 리그에 속하지 않은 팀은 갈 곳이 없다.

    결국 경쟁률이 치열한 창원에 야구장을 구하지 못한 팀들은 함안, 의령, 창녕 등 시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고 있다.

    사회인 야구팀 사이에서 “야구장 잡는 게 골프장 부킹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많은 돈을 들여야 야구를 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다.

    매주 야구장을 구하러 다니는 수고를 덜기 위해 도내 팀들은 150만~200만원가량의 1년 참가비를 내고 사회인 야구리그에서 경기를 치르고, 중·고교 야구부에 연간 300만~5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낸 팀들이 학교 야구장에서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야구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이유다.

    경남사회인야구협회 이현우 사무국장은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 축구장을 경쟁적으로 만들어 왔는데, 이제는 야구장에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면서 “경남은 기후가 온난해 겨울 전지훈련지로 적합하다. 전국의 야구동호회들이 야구장 부족으로 쩔쩔 매는데 경남에서 시설 좋은 야구장을 많이 만들어 보급하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으면서 경제적 효과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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