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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86) 대입 논술과 학생들의 착각

반영비율 축소로 논술 변별력 떨어진다?
지망대학별 수험생 학생부 등급 비슷
논술은 반영률 줄었어도 당락 판가름

  • 기사입력 : 2011-07-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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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학년도 대입 전형을 보면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단 한 곳도 없고, 대부분 대학이 50% 이하로 반영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권고에 따라 논술고사 반영 비율을 20~30% 정도 줄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떨어진 게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과 문답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볼까 합니다.

    글짱: 대입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는데, 논술의 중요성이 그만큼 덜하다는 뜻인가요?

    글샘: 그건 착각일 뿐이야.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떨어지려면 함께 반영하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나 등급 간 점수차가 커야겠지. 그런데 어느 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학생부 등급은 대체로 비슷하거든. 결국 당락은 논술에서 판가름 날 수밖에 없을 거야.


    글짱: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택하거나 논술을 반영하는 곳에 지원해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려면 수능에 승부를 걸어야 하고요.

    글샘: 그렇지. 입학사정관 전형은 내신뿐만 아니라 특기 등 비교과 활동이 뚜렷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 학생들은 논술 쪽이나 수능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좋을 거야.

    글짱: 이번 대입에서 논술을 폐지한 대학도 더러 있던데요. 서울교대는 면접으로 대체했고, 경북대는 진학적성검사를 한다잖아요.

    글샘: 논술을 없앤 대학에서는 구술면접을 강화해 논술형 질문으로 수험생의 수준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단다. 그러나 논술 대신에 ‘대학진학적성검사(AAT: Acadedic Aptitude Test)’를 도입하는 경북대의 인문사회계열 예시 문항을 보니 논술 유형과 비슷하더구나. ‘소유와 관련된 정의의 문제’ 등을 제시문으로 3문항이 출제됐어. 1600자 내외로 서술하는 게 아니라, 100자 이내로 약술하는 것과 빈칸 채워 넣기로 구성됐다는 게 기존 논술과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글짱: 다른 대학에서 치르는 진학적성검사도 그런 논술 유형으로 출제된다고 예상해도 되는 건가요?

    글샘: 대부분 대학이 기존 객관식 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 각 대학의 진학적성검사는 4지선다형으로 출제했어. 올해는 수도권 중위권 대학 등 전국 약 20개 대학이 수시에서 진학적성검사를 하지. 내신 3~5등급 학생들이 대거 지망할 것으로 예상된단다. 이 시험은 언어와 수리영역(일부 대학은 외국어영역도 포함)에서 수능보다 쉽지만 문항이 많기 때문에 ‘누가 빨리 많이 푸는지 측정하는 시험’으로 알려져 있지. 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1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또는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라는 규정을 두는 대학도 있어.

    글짱: 제 내신은 주요 3개 영역서 1등급 두 개와 2등급 한 개인데, 수시에 어느 대학을 지망하는 게 좋을까요?

    글샘: 논술에 자신 있다면, 논술을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에 상향지원하는 게 좋지 않을까.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정시모집 때 논술이나 구술면접을 반영하는 대학 중에서 안정 지원을 해야겠지. 구술면접은 ‘말로 하는 논술’이라고 하잖아. 그래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면접과 논술을 함께 대비해야 한단다.

    글짱: 그러면 면접고사와 논술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 당락에 얼마나 영향을 주나요?

    글샘: 교육대학교의 구술면접을 예로 들어 볼게. 1단계 통과 학생 대부분이 수능성적도 비슷하기 때문에 구술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고 보면 돼. 전국 각 교대의 심층면접에서는 예비 교사로서의 품성과 자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단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묻는 난해한 질문도 있어.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자기 반에 따돌림을 받는 학생이 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나, “문제 학생을 야단치는 중에 그 학생이 욕설을 했다면, 선생님으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과 같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지. 답변의 근거를 준비하고 대안을 미리 생각해 보지 않으면 면접장에서 당황하기 쉽단다. 그래서 논술을 준비하듯 구술면접을 준비하라는 것이야.

    글짱: 교대가 아닌 일반 대학에서도 그러한 유형의 질문이 나올 수 있나요?

    글샘: 논술이나 면접에서 비슷한 유형의 질문이나 논제가 자주 나오지. 주로 사회현상이나, 고전 속의 상황을 제시하고 수험생의 생각(입장)을 묻는 시사 문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 이러한 문제를 대비하려면, 신문을 볼 때 한 사건이 사회에 미칠 영향, 또는 교육적 관점에서 해결 방안 등을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겠지. 또한 수험생의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많이 묻기도 한단다. ‘유형은 달라도 논제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어. 최근 사회·문화적으로 화두가 무엇인지, 시사 이슈를 챙겨 봐야 할 거야. 반값 등록금, 대중문화와 나가수 신드롬, 한국 팝(K-POP)의 유럽 진출, 정의사회와 공정사회, 다문화사회와 순혈주의, 일본 지진과 방사능 문제, 사교육 열풍, 기여입학제, 세계화 또는 시장경제의 문제점 등 많은 논제를 떠올릴 수 있겠지.

    글짱: 저처럼 고3은 지금쯤 논술이나 구술면접 대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글샘: 다른 공부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특별히 논술을 준비하긴 조금 어려울 거야. 최근 논술 출제 경향이 교과범위 내에서 다뤄지는 개념들을 사회현상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 수업에 충실하는 것도 논술 준비라고 할 수 있어. 그러나 최소한 휴식 시간만이라도 틈틈이 신문을 보면서 세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겠지. 올해는 수능이 쉬워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술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가 많더구나. 또 각 대학들이 ‘쉬운 수능’에 대비, 심층면접이나 구술면접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방심할 수는 없어. 다음 논술탐험 시간에는 논술이나 구술면접에서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논제나 질문을 예로 들며 설명해 줄게.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치자꾸나.

    편집부장 s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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