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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거제 바람의 언덕

속 시원하게, 바람 맞으러 가실래요?
풍차 빙글 도는 언덕에 올라
탁 트인 쪽빛 바다 마주보면

  • 기사입력 : 2011-07-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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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마을 뒷산에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바람의 언덕’의 상징물인 네덜란드형 ‘풍차’다.


    제주도에 가지 않고도 제주도에 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바람의 언덕’이 거제에 있다.

    자동차로 울산~거제 간 국도 14호선을 달리다가 거제시 남부면 다대마을을 3㎞쯤 앞두고 해금강마을로 좌회전해 1.5㎞쯤 더 달려 ‘해금강 테마박물관’ 건물 앞에서 일단 차를 멈춘다.

    차에서 내려 좌측으로 보이는 ‘바람의 언덕’과 상징물인 네덜란드형 ‘풍차’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와~’ 하는 탄성이 나온다.

    관광객들은 사진기와 휴대폰에 시원하게 펼쳐진 이국적인 정취를 담기 위해 연방 셔터를 눌러댄다.

    다시 차를 타고 길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도장포마을이 나오며, 이 마을의 북쪽에 자리 잡은 언덕이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은 잔디가 깔린 민둥 언덕이다. 예전에는 마을 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던 방목지였다.

    박물관 앞에서 걸어 내려갈 경우에는 우측의 데크와 계단을 이용해 자생 동백숲 사이로 난 지름길을 통과하면 된다.




    주말에는 마을 앞 도장포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과 바람의 언덕을 보려는 관광객 차량들로 주차난과 심한 정체현상을 빚으므로, 박물관 주변에 주차하고 바람의 언덕까지 걸어가는 것도 좋다.

    유람선 사무실을 지나 100m쯤 가면 거제시가 미관을 살려 신축한 요트 형상의 흰색 공중화장실 건물이 눈길을 끈다.

    공중화장실 뒤로 연결된 목재계단 200여 개를 밟고 올라가면, 제주도에 온 것 같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해진 관람코스로 내려가면, 전면에는 작은 등대가, 탁 트인 쪽빛 바다 뒤로는 학동 흑진주몽돌해변과 외도 보타니아가 선명하게 보인다.

    짊어진 모든 마음의 짐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람에 날려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뒤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거제시가 2009년 11월 설치한 네덜란드형 전기식 ‘풍차’가 있다. 길이 14m의 날개가 365일 계속 돌고 있다.

    풍차 뒤 언덕과 해안 둘레길 주변에는 200년 이상 강한 해풍을 맞으면서 꿋꿋하게 버텨온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바람의 언덕’은 원래 ‘띠밭늘’로 불렸지만, 지난 2002년 거제에코투어 김영춘(42) 대표가 ‘항상 바람이 강하게 분다’는 의미로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홍보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바람이 없는 날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한없이 넓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곳은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회전목마(2004년)’, 영화 ‘종려나무숲(2005년)’ 등의 촬영지였으며, 2009년 5월에 KBS 2TV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 주변 둘러볼 만한 곳- 해금강 테마박물관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바람의 언덕’ 서쪽에는 국내 최초 테마형 체험학습박물관인 ‘해금강 테마박물관’이 지난 2005년 개관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 박물관에 들어서면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근현대사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1층은 한국의 근대와 현대를 접목한 역사박물관으로,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시대별로 전시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 당시의 생활사를 이해하고 연수하는 귀중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다.

    1980년대 사회생활을 ‘추억의 그때 그 시절’, ‘라디오도 귀하던 1950년대’, ‘전쟁의 폐허 1960년대’, ‘표어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 등의 테마전시관이 있다.

    2층에는 유럽 장식 미술 박물관이 있다. 내부에는 ‘세계 모형범선관’, ‘중세의 기사관’, ‘칸느 영화 포스터전’, ‘프랑스 도자기인형’, ‘이탈리아 베네치아 유럽화가 40선’, ‘유럽의 도자기’, ‘크리스탈 범종’관이 있다.

    2층 한쪽의 유경갤러리에서는 석강 윤환수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이달 31일까지 개인전을 갖고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시 운동장으로 내려와 바다를 보면 거제 팔경에 속하는 해금강과 신선대가 보인다.


    글·사진=이회근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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