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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김해 가야문화예술관

도심 속 자연, 자연 속 예술

  • 기사입력 : 2011-07-1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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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에 위치한 가야문화예술관은 폐교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장맛비로 잔디운동장에 고인 물속에 갖가지 동물 모양의 토피어리 작품과 가야문화예술관이 반영돼 보인다.
     
     
     

    하루 종일 흙을 밟을 수 있는 곳. 풀 냄새, 야생화 향기 맡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문화공간. 도자기·토피어리 만들기 등 가족과 함께 체험하면서 쉴 수 있는 쉼터.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 440-2에 위치한 가야문화예술관(이사장 송성호)은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만큼 예술관을 활용하는 많은 이들의 기호를 잘 맞춰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곳은 송성호 이사장이 49세 때인 1998년 10월에 폐교로 남아 있던 옛 신월초등학교를 임대해 4억5000만원의 사재를 털어 공사를 시작, 2000년 5월에 개관하고 이를 김해시에 기부채납했다.

    예술관에 들어서면 우선 널따랗게 펼쳐진 잔디운동장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런히 정리된 잔디운동장은 체험활동을 온 유치원 어린이들이 운동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건물 뒤편으로 야생화 동산과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야생화 동산에서는 계절별로 수백 종의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단체나 가족단위로 야생화 분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어 나만의 야생화분을 가져갈 수 있다.




    야생화 동산 맞은편에는 각종 수련이 꽃을 피우고 있는 수생식물 관찰공원이 있다.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수련꽃을 감상할 수 있고, 물속에서 살고 있는 올챙이와 소금쟁이, 물장구 등 수생생물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가야문화예술관에는 회화작품과 도자기작품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송 이사장이 20대 때부터 오토바이 판매점을 하면서 돈만 생기면 모았던 골동품, 그림, 도자기를 전시했다.

    젊은 시절 송 이사장은 서울 부산 마산 진도 목포 등 전국을 돌며 유명 전시회나 골동품상을 찾아가서 작품을 수집했다. 예술품 수집가들이나 미술작품 대가들이 송 이사장을 먼저 알아볼 정도로 많은 곳을 다니며 하나하나 수집한 작품들이다.

    미술관 옆에는 아쟁·장구·대금·거문고·무용·판소리·사물놀이를 할 수 있는 국악교실이 있다. 여기서는 공연도 하고 국악을 배울 수도 있어 전국의 유명국악인들이 순회교육도 하고, 국악을 배우는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도 받는다.

    국악교실과 함께 운영되는 문화교실에서는 서예·문인화·다도교실·천연염색 등을 배울 수 있다.



    가야문화예술관 전시장.


    도자기 교실에서는 성형된 기물에 그림을 그리거나, 기물을 주물럭 기법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족끼리 흙을 만지며 그림과 만들기 자랑을 하면서 아이에게 칭찬도 하고, 만든 도자기를 사용하면서 도자기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가야문화예술관은 농촌지역에 설립되면서 지방문화 확산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김해시민을 비롯, 창원·부산 등 인근 지역민들이다. 특히 장유신도시가 조성될 시기인 2000년대 초에는 시민들이 가볍게 찾아 편하고 의미있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가야문화예술관은 그때부터 줄곧 서예와 국악을 배우고 문화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예술관이 들어선 이후 진례면에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과 도예촌이 생기는 등 가야문화예술관은 농촌지역 문화 창달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가족들과 예술관을 자주 찾는다는 이상우(46·김해 장유면 관동리)씨는 “어린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식구들이 토피어리나 도자기 작품, 야생화 분 만들기를 하면서 여유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송 이사장은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고, 여유시간에 농촌을 찾아 문화를 체험하고 향유할 수 있다면 더없이 즐겁고 보람된 인생이다”면서 “잔디에서 놀고, 야생화를 보며 감탄하고, 전통예술에 심취하는 시민들을 보면 예술관을 관리하는 힘든 고통도 순간에 사라진다”고 보람을 말했다. 가야문화예술관 ☏ 346-1170.


    Tip. 토피어리 만드는 방법

    토피어리는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드는 기술 또는 작품을 말한다.

    토피어리는 외국산 물이끼인 수태로 만들어지며 수태가 식물과 토양 역할을 한다. 형태 변화가 없어 아름다운 형태가 계속 유지되며 식물을 심었다가 다른 식물로 갈아줘 변화도 줄 수 있고 식물을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식물 전체에 초록색 옷을 입힐 수도 있다.

    겉이 마르고 무게가 가벼워지면 물을 뿌리거나 푹 적셔주고 웃자란 잔디나 시든 잎은 잘라 주고 2개월에 한 번 정도 액체비료나 가루비료를 물에 섞어 뿌려 주면 잘 자란다.

    토피어리는 대형 놀이공원, 회사, 분양하우스, 식물원, 동물원, 축제 행사장, 관공서, 자연학습장, 생태공원 등 실외뿐만 아니라 조경이 필요한 건물 내부, 가정, 교실 등 실내에도 설치할 수 있다. 천연가습기 역할을 하고, 전자파도 흡수해 준다.


    글=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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