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한 경남안경사회 회장이 운영 중인 마산 크라운 안경점에서 진열된 안경을 닦고 있다.
안경 수천개 기증
이때부터 안경원 수익금 일부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고향 의령 군민 중 가난해서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는 어르신과 학생, 교회나 성당, 노인당, 마을회관, 낙도지역, 어르신 위안잔치 등을 찾아가 안경을 맞춰 줬다.
신마산 대내동, 해방촌을 찾아 문패 1만개를 만들어 일일이 부착했다. 경남대 재학생 부모님 200여 명을 초청해 크라운맥주 공장, 대우 국민차, LG가전공장, 창원의 집 등을 견학시키고 식사도 대접했다.
지난 1987년에는 낙도 의료봉사단에 시력측정기 등 장비를 싣고 동승해 낙도 주민들에게 시력검사를 해준 후 안경을 선물했다.
농약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농사용 보호안경 1만3000여 개를 의령군수에게 전달했으며, 내 고향 등불 밝히기 사업에도 동참해 의령군 1개 읍과 12개 면을 매년 찾아 시력을 검안하고 돋보기를 나눠 드렸다. 부림면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면사무소 출입문을 통제하고 이틀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은 의령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합천군 창덕면, 창녕군 유어면·대지면 등 시골마을 곳곳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안경을 무료로 전달했다.
지금까지 낙도 주민, 노인정, 경로당, 노인회관, 지역교회, 관공서, 학교 등에 기증한 노안경, 보안경, 돋보기 등 각종 안경은 수천 개에 달한다.
나는 안경사다1988년부터는 봉사활동 영역을 넓혔다. 신마산파출소 청소년선도위원을 맡아 경남대 주변에서 청소년 탈선 방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회장이 되어서는 어려운 주민에게 쌀과 라면을 전달했으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어버이날이면 어르신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고 소년소녀가장, 복지원, 고아원, 성로원, 결손가정, 무료급식소, 복지회관 등을 찾아 헌신적으로 노력봉사도 했다.
안경사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 지금까지는 이웃돕기에 힘썼는데 안경사 회원들에게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경남지부 마산분회장, 재무이사, 총무이사, 부회장을 거쳐 2006년 경남안경사회장으로 선출됐다.
발로 뛰면서 경남지부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의 권익 신장에 노력한 결과 2008년 전국 16개 지부 중 경남지부가 최우수 지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원들에게 최고의 기술력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안경사가 되어 달라고 당부한다.
새로운 기술 연마와 국민 눈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 국제교류 증진과 산학협력을 통한 안경산업 세계화에 적극 참여하고 연구 노력하는 안경사가 될 때 국민의 눈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인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것이 안경사로서 그의 지론이다.
오랜 기간에 걸친 봉사활동이 차츰 알려지면서 수상으로 이어졌다.
마산시민이 드리는 봉사상(2001.5.2), 의령군민 봉사상(2002.4.23), 보건복지부 장관상(2007.4.7) 등을 받았으며 지난 4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9회 보건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얼마 전엔 30년간의 봉사활동과 안경사회 활동을 고스란히 담은 ‘봉사하는 마음은 아름답다’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지난 6월 23일 마산대우백화점 19층 대우그랜드뷔페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사)대한안경사협회 이정배 회장, 김채용 의령군수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