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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반기문 UN 사무총장 재임을 보면서- 김판수(창원문화원 이사)

  • 기사입력 : 2011-07-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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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관이 되었을 때 충청도 고향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난’ 인물로 소문난 반기문. 그는 외무부 근무에서부터 UN 사무총장으로 재임된 오늘까지 그의 삶에 대한 일화가 소개되고 있다.

    1970년 첫 해외 임지가 인도 총영사관이었다. 그때 인도는 환경도 좋지 않고 후진적인 데다 남북 대치 공관으로 일만 많은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 총장은 그곳 총영사에게 일을 배우겠다며 인도를 지원했다. 늘 선배보다 앞선 승진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이사관 승진 때 선후배 100여 명에게 “아직 차례를 기다리는 선배들도 있는데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낸 사실. 또 2006년 11월 서울 사당동 이사한 집에서 두고 간 가구들이 평소라면 쓰레기장으로 갔을 책상과 TV 받침대였지만 주민들은 물건을 유심히 살폈다. 유엔 사무총장 당선자가 쓰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재활용도 못할 낡은 가구들을 보며 집주인의 검소함에 놀라고, 어떤 주민은 “그래도 기념품 아니냐”며 집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분의 삶의 실천적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취임 초기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조용히 귀 기울이며 설득하는 그의 리더십이 결국 인정을 받아 반기문 총장이 지난 22일 유엔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적 경사다. 반 사무총장은 노자 도덕경을 인용, ‘하늘의 뜻은 이롭게 하되 해치지 않으며, 성인의 길은 행동하되 다투지 않는 것이다(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고 했다. 또 “혼자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에 유엔은 통계가 아니라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우리가 제8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再選)에 기대하는 것은 당신이 말한 글로벌 이슈나 유엔 개혁뿐 아니라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 적극적인 행보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을 역임하고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반 총장이 북한 핵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양 방문과 남·북 정상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다.

    향후 5년 이내 북한 내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총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세계평화를 위한 경험과 지혜로 미·중을 협조와 조정으로 북한을 이해시켜 남북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판수(창원문화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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