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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더위를 물리치는 차(茶)명상

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기사입력 : 2011-07-3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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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이 라마는 보살 마음인 보리심을 내기 위해서는 일곱 가지 명상수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모든 중생은 이전에 나의 어머니였다. 둘째, 중생 개개인과 전체가 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영원한 자비심을 가졌다. 셋째, 중생이 내게 준 자비에 대해 은혜를 갚고자 하는 소망. 넷째, ‘사랑’에 대한 명상. 다섯째, ‘자비’에 대한 명상. 여섯째, 보편적 책임. 일곱째, ‘보리심’이다.

    명상은 교감 신경의 만성적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치유나 건강을 위한 의료 명상의 경우 명상이 자율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는 아주 많다.

    1970년대부터 명상으로 환자를 치료한 하버드 의대 벤슨 교수의 연구를 비롯해 많은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명상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기분이 가뿐하고 마음이 차분해져 근육의 긴장도가 감소함으로써 불안, 긴장이 줄어들어 잠을 잘 자게 되며 생기를 돋우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면역기능을 강화해 질병 예방이나 노화지연 및 장수에 큰 도움을 주며, 학습인지능력, 기억력 향상 등 많은 효과가 있다.

    중국의 종교학자 린 메이는 명상이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법문”이라고 하면서 “자아와 우주를 내면의 정신세계로 깊이 관조하는 것으로 매우 독특한 정신적 수행방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명상이 좋은 줄은 알지만 하다 보면 지루하고 잡념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이러한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편으로 ‘차(茶)명상’이라는 것이 있다.

    차를 마시며 혹은 찻잔을 들고 자각력, 집중력, 정신력 키우기 명상을 하면 행위가 단순하지만 일정한 틀 안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차 성분 자체에 각성 효과가 있어 더욱 맑은 정신 상태로 명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차 마시는 것이 도(道)와 통한다고 하여 다도(茶道)라고 하며, 다선일여(茶禪一如)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차 명상은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차를 마실 때마다 할 수 있고, 차와 차 도구 없이 상상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차를 마시며 명상하기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좋은 명상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름에는 양기가 위로 치솟는다. 왕성한 양기는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차는 음(陰)의 기운이 강해서 양기를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올여름 피서는 차분하게 차 한잔 하면서 명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밝은 달은 촛불이 되고 또한 친구가 되며(明月爲燭兼爲友), 흰 구름은 자리 되고 아울러 병풍이 되어 주고(白雲鋪席因作屛), /중략/ 오직 흰 구름 속 밝은 달과 자리해 두 객이 되니(惟許白雲明月爲二客), 도인의 찻자리 이것은 승의 경지라(道人座上此爲勝).

    초의선사의 ‘동다송’을 들으며 명상에 든다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다.

    역학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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