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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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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훈련 현장을 찾아서 (1) 함안 군북고 배구부

“신생팀 돌풍 이어가겠다”
비주전급 선수 모아 작년 창단… 진주 동명고 꺾고 대표 선발

  • 기사입력 : 2011-08-0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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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전국체전 배구 남자고등부 경남 대표로 출전할 함안 군북고등학교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성민건기자/



    10월 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막하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 선수단은 42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며, 대부분 종목에서 선발전을 통해 대표 선발을 마무리 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전국체전.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혹독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앞으로 두 달간 펼쳐질 이들의 뜨거운 훈련 현장을 들여다보고, 각오를 들어본다.


    매년 전국체전 경남선발전에는 기존 강팀을 제압하고, 새롭게 강자로 떠오르는 팀들이 있기 마련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체전 선발전을 통해 신 강자로 떠오른 팀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함안 군북고 배구부를 꼽을 수 있다.

    군북고는 지난해 4월 창단한 신생팀. 그럼에도 창단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한데 이어 최근에는 진주 동명고를 꺾고 전국체전 경남 대표로 선발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창단 1년만에 경남 대표가 된 군북고 배구부는 10월 6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신생팀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무더위 속에서도 교내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일 오전 10시. 푹푹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 ‘그래도 밖에서 훈련하는 것 보단 실내에서 훈련하는 배구가 좀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훈련이 한창인 군북고 체육관에 들어섰다.

    하지만, 판단 미스였다. 내리쬐는 뙤약볕에 체육관이 달궈지면서, 냉방시설이 변변치 못한 체육관은 찜통처럼 데워져 있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지만, 이곳 15명 선수들은 “어이~, 어이~” 기합소리를 뱉어내면서 연신 공을 때리고 있었다.

    김호성(26) 코치의 토스를 받아 선수들이 돌아가며, ‘뻥, 뻥’ 스파이크를 날려대길 10여분. 체육관 안이 한증막처럼 푹푹 찌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온몸은 땀으로 젖는 수준을 넘어 줄줄 흘러내렸다.

    선수들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오전과 저녁으로 나눠 하루 두 차례 집중훈련을 펼치고 있다.

    오전에는 주로 기술훈련과 패턴 훈련을 한다면, 저녁에는 낮에 했던 패턴을 반복해 익히거나 개인, 전술 훈련을 갖는다.

    보통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펼쳐지는 훈련에서는 스파이크, 서브 훈련 등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오전 동안에만 500~600개가량 강스파이크를 때린다. 1m가량 뛰어올라 반복해 공을 때려내는 동안 선수들의 입에서는 ‘헉, 헉’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전국체전 목표가 있는 만큼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훈련을 견뎌내기로 했다. 자신들의 기량을 펼쳐보일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북고는 지난해 배구부 창단을 하면서 진주 동명고, 전남 벌교제일고, 순천제일고 등 전국 배구부의 비주전급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키가 작다거나 자신보다 더 뛰어난 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등의 이유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군북고에 합류했다.

    그만큼 절박하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는 강하다.

    여기에 명지대 배구부와 국가대표 코치, 벌교제일고를 10여년 넘게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명장 김장빈(40)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 군북고가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군북고는 일단 전국체전 목표를 준우승으로 잡았다. 2011년 춘계전국남녀중고 배구대회 결승에서 패한 전북 익산 남성고를 제외하면, 어느 팀과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김호성 코치는 “전국랭킹 1,2위급으로 성장한 손태훈을 비롯해, 이성진, 구영진 등 공격진이 좋은 것이 우리팀의 강점이다. 올해 남성고의 기량이 워낙 좋아서 현실적으로 이팀을 꺾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결승까지 남성고를 잘 피할 경우 그 외 팀들은 우리 전력으로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했다.

    주장 이성진(3년)은 “날씨가 덥긴하다. 그렇지만 전국체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참고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창단 1년 만에 좋은 성적을 내고, 훈련을 통해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져 더욱 힘을 내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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