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19일 (수)
전체메뉴

[투고] 고독한 노인에 최소한의 배려를- 윤한신(전 마창진 합천향우회장)

  • 기사입력 : 2011-08-10 01:00:00
  •   



  •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노인들이 혼자 살다 죽는 서글픈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이런 노인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웃 일본은 더 심하다는 소리도 들린다. 노인들이 혼자 살다가 숨진 지 4~5일 지난 후에야 발견되는 사례가 한 해 1만5000여 명에 달하고 죽어도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는 안타까운 사망자도 3만여 명에 이른다고 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잘 산다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혼자 죽는 노인 10명 가운데 3명은 직장(直葬)화 장례식 없이 곧바로 화장터로 간다고 한다.

    인간수명이 100세 시대를 넘어 130세를 향해 가는 장수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명의 연장과 삶의 질이 함께 향상되는 지혜를 모아야겠다.

    장수하는 노인들을 우리는 흔히 실버(silver)라고 부른다. 실버는 영어로 은(銀)을 가리키며 노인의 흰머리를 미화시켜 표현한 용어로 대중들에게는 노년층으로 이해된다. 노인을 실버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부터이며 이후 유행어처럼 사용되어 오고 있다.

    얼마 전 정부는 지난 7월 14일을 실버데이로 정하고 이날을 의미 있게 보냈다.

    100세 이상 장수노인이 빠르게 늘고 있는 사실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의 100세 인구는 5년 전보다 경기도가 360명으로 136%가 많아졌고 서울도 270명으로 91.4%가 늘었다. 예전에는 농촌에 장수노인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엔 대도시에 거주하는 장수노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도시에 병원도 많고 친구도 많아 장수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변의 깨끗한 공기와 먹을거리 같은 자연환경 못지않은 접근성 등이 장수비결의 원인으로 보이는 것 같다.

    한편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20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엄청난 수치다. 이는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고령사회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77명으로 1990년 14.3명에 비해 5.38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소외된 노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 자살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들은 소식에 의하면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을 4회째 실시했다고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 처음 실시되던 시절에는 간단한 4주간의 교육만 받고 시험도 없이 자격증을 주었다. 그러나 자격미달 및 질 저하 때문에 시험으로 대체해 4회째인 금년에는 시험 응시생들의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한다.

    이것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보호를 받아야 할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이 자격증을 따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까 싶어서 응시가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노인 자살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현황을 잘 파악해 최소한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

    더 이상 주변에서 외로이 혼자 살다 죽는 불쌍한 노인이 없기를 기대한다.

    윤한신(전 마창진 합천향우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