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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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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인생의 동반자, 반려동물-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반려동물에 대한 교육·의식변화 등 문화운동 이뤄져야

  • 기사입력 : 2011-08-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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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세계미래학회에서 미래 10대 전망의 하나로 “2035년부터 세계인구의 증가세가 멈추는 대신 반려동물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국내에도 현재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돌파했다.

    반려동물(伴侶動)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을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는 뜻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개칭한 것이다. 따라서 동물들도 사람들의 생활변화에 따라 그 존재의 의의 및 가치와 역할이 변화되고, 핵가족화와 출산율의 저하, 인간애의 희박화, 그리고 물질 만능주의의 만연 속에 우리 가까이에 있는 동물에 의한 인간의 정서 및 육체적인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새롭게 인식해 반려동물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개와 고양이가 있다. 개는 인간에게 길들여진 최초의 동물로, 약 1만2000년에서 1만4000년 사이 음식찌꺼기를 찾아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야생늑대의 일부가 길들여지면서 탄생되었다. 개가 인간에게 반려동물로 대접받으며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주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 충성심 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타고난 능력을 십분 발휘해 맹인안내견, 인명구조견 등의 전문분야로 진출해 인간을 대신해 목숨을 바치고, 평생 주인의 눈이 되어주며,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인간의 생명을 구해 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근래 들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유기동물은 7만7877마리(개 65.7%, 고양이 33.8%)로 집계(국립 수의과학검역원)되는 등 매년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가 늘어나 작년에는 10만여 마리에 이른다고 하며 집계되지 않은 수까지 합한다면 그 수가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7·8월 휴가철에 반려동물의 유기가 평소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유기는 단지 귀여운 생김새에 반해서나 남들도 다 키우니까 나도 한번 또는 혼자 살기 외로워서, 애인의 기분을 풀어 줄 깜짝 선물 등 충동적인 이유로 길러지는 경우와 반려동물의 질병과 부상, 경제적 여건 악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작년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유기견의 내용을 보면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대부분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며, 이러한 유기견들이 일정 보호기간(10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해 짧은 생을 마감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안타까운 현실 중 또 하나는 우리나라의 개 식용 문화다. 개고기의 식용이 옳으냐 그르냐는 것을 논하기에 앞서 요즈음 개에 대한 인식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반려동물이며, 이미 많은 학자들이 발표해 온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초적인 사고력은 물론 기뻐하고 슬퍼할 줄 아는 복잡한 감정을 지닌 존재인 것을 감안할 때 개의 식용은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가혹한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에게 반려동물은 삶의 일부이지만 반려동물에게 인간은 삶의 전부로서 인간이 사라지거나 역할을 제대로 못하면 반려동물들은 생존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유로 반려동물에 대한 법과 제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 관련된 교육과 의식변화 등 문화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여름에는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폭행한 사람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동물보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아직 곳곳에서 동물을 유기하고 학대하며 잔인하게 도살해 식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홍보와 단속 및 문화운동을 전개해 반려동물의 본 의미를 되찾아 유기되고 학대받는 반려동물이 근절되어 평생 함께할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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