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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교육은 미래를 향한 장기전이다- 김학규(창원시 양덕동)

  • 기사입력 : 2011-09-0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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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를 끓는 물에 집어넣으면 바로 뛰어나온다. 끓는 물에서는 바로 죽음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가운 물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물에서 뛰어나오지 않고 서서히 죽는다. 어느 조직이나 직면한 위기에는 즉시 대응해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반면,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위기로 인해 서서히 몰락할 수 있다는 비유다.

    대한민국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문제를 들 수 있다. 서서히 가열되는 물속에서 개구리가 죽어 가듯 우리의 교육 현실은 대한민국을 서서히 몰락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문제점으로 우선 지나친 경쟁을 들 수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의 목적은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이고, 대학입시는 수능성적과 등수로 판단되고 있다. 내신의 반영은 학교생활에서 주위의 친구가 경쟁상대로만 인식되게 한다. 따라서 팀원으로서 협력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상부상조의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개인으로서의 성취만을 강조하는 현 교육제 하에서는 팀에 의한 좀 더 높은 차원의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또 다른 문제점은 학력의 저하와 창의성의 부족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과정을 배우는 선행학습과 고등학교 시절에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 입시를 통과한 신입생들의 학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교육은 단지 시험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시험을 잘 보는 기교를 가르쳐서는 곤란하다. 학문의 기초를 철저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남보다 먼저 배워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반복학습을 하기 때문에 근원적 학문과 지적 수준의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런 제도하에서는 창의성을 고양시킬 여유도 없다. 시험의 어느 부분도 창의성을 평가해 주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고 무척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학원도 보내고, 개인 교사도 두고, 심지어는 조기 유학까지 보내고 있는 실정 아닌가? 해외 유학생이 20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고 있다. 한 보도에 따르면 유학생의 90%가 요즘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 귀국하고, 국내에 돌아와서는 고급 실업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실력을 쌓기를 원한다면 입시라는 단기전을 치를 경우에는 가능하지 않다. 학생들을 현실에 매어두지 않고, 그들이 사회에 진출해 활발하게 일을 해야 할 먼 훗날을 내다보고 미래에 맞춰 장기전을 치를 때에 가능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인재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비정상적 교육으로 인해 국가경쟁력이 저하되는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마치 서서히 온도가 상승해 물속에서 개구리가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다.

    김학규(창원시 양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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