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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벤처, 기술력으로 미래의 꽃 피우자-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 회장·일림나노텍(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1-09-19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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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Venture)란 용어는 중세 서양에서 동양의 특산물을 얻기 위한 모험 항해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즉, 획득한 희귀한 특산물 등을 거래하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이를 벤처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이란 기술 및 경영혁신에 관한 능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중 벤처확인 요건을 갖추고, 시장에서 자금 또는 경영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벤처기업 확인 제도는 1998년 시행되었으며, 2006년 6월 전면 개정되어 기술평가보증을 받아 대출을 받고, 실제로 기업을 운영하는 곳을 벤처로 인정해주는 요건을 추가해, ‘벤처기업●우량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었다.

    우리 벤처는 태동기인 1980년대에는 기술집약형 창업 활성화를 촉진했으며, 1990년대 IT, 인터넷 붐과 함께 지식기반형 경제시대의 새로운 기업 모델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인터넷 버블의 붕괴와 함께 벤처 과열의 후유증, 정부 후원의 역기능 등으로 침체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부터는 트위트와 페이스북,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다시 제2의 벤처 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국내 등록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해 최근 2만8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벤처 1세대 창업 5000여 업체 중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벤처기업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메디슨, 휴맥스, NHN, 다음, 비트컴퓨터 등 몇몇이 그들이며, 이들 업체의 매출 규모는 5000억~60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벤처기업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 오죽했으면 당시에 ‘벤처는 잘 되면 벤츠를 타고, 못 되면 벤치에 나앉는다’는 말이 회자되었을까. 정직한 실패에 대해서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제도적 안전판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최근 수년 동안 투자에서 외면당했을 때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바이오, 에너지, 반도체 등을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시켜 투자처 1위였다고 한다. 투자 규모가 우리나라에서는 올들어 7월 현재 475억원인 반면, 미국은 무려 2조8000억원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그 열기를 짐작할 만하다.

    이렇게 미국은 정부, 기업, 자본의 투자 트렌드가 잘 형성되어 있으며, 구글, 야후, 애플, MS 등도 태동 시에는 우리와 같은 작은 차고지에서 벤처로 출발하여 지금은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대기업이 관심을 갖지 않자 중소기업으로서도 한계가 있고, 매출이 제대로 안 나오자 투자를 끊어 자연스럽게 도태와 무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 벤처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미래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벤처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 대부분은 대기업 의존의 납품업체로서 독자적인 연구개발은 미미한 실정이며, 지원기관의 분산과 벤처연구단지 부재 등으로 우수한 두뇌마저 외부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반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방 행정기관과 선배 기업인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본다. 즉, 행정은 창업활동을 적극 돕고, 기업인들은 이들의 시제품 개발과 생산기반 제공, 마케팅 지원 등 단계별 어려움을 도와줌으로써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젊은이들 사이에 창업 붐이 일어나야 한다. 그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기술력으로 성과를 올리고, 고용도 창출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관심으로 경남에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경남밸리가 조성되어 많은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고, 우수한 벤처 기술력으로 미래의 꽃을 피우게 될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박효찬(경남벤처산업협회 회장·일림나노텍(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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