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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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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축제와 함께하는 가을여행-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금수강산 경치 만끽하고 삶의 활기 되찾는 계기 됐으면…

  • 기사입력 : 2011-09-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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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주말 높고 푸른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울 것 같아 우리 가족은 모처럼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떠난 곳은 바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지리산이다. 높은 하늘과 그 하늘에 몇 점의 구름, 그리고 그 하늘과 점점 가까워지는 산행길, 순식간에 하늘이 열리며 세상의 모든 구름이 발아래로 내려앉는 장관은 마치 여름철 무더위와 잦은 비로 힘들었던 심신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했다.

    지리산 단풍은 10월 5일 전후의 천왕봉을 시작으로 주능선은 15일 전후, 피아골은 20~25일, 뱀사골은 피아골보다 3~4일 늦게 단풍이 든다고 한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은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니 다음 달에 꼭 한번 다시 지리산을 방문해야겠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곳으로 같은 지역도 계절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올가을에는 가족여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까 하는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하여 인터넷과 여행 관련 서적을 뒤져 살펴보지만 마땅히 결정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러던 중 9일에서 18일까지 펼쳐진 평창 효석문화제 축제에 대해 듣게 됐다. 이 행사는 평창의 가장 큰 축제로, 달빛 아래 봉평 메밀꽃밭은 그야말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안의 무대를 그대로 따 온 것 같이 아름답다고 한다. 또한 이곳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곳이라고 하니 미리 알았으면 이곳으로 여행을 가 볼 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방문하리라 속으로 다짐하기도 한다.

    이런 축제가 올가을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먼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금산 세계 인삼엑스포 축제가 10월 3일까지 개최되는데 이번 축제는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이 인삼을 통해 건강한 미래와 만나는 지구촌 최고의 건강이벤트로서 학술, 교역, 전시, 공연, 체험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기운 센 천하장사 삼동이’ 행사는 어린이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는 캐릭터 상설 뮤지컬이며 인삼인형 만들기, 건강 그림 그리기, 인삼페이스페인팅, 인삼캐기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 중이다.

    천안 흥타령 춤 축제가 오는 28일에서 10월 3일까지 천안에서 개최된다. ‘천안 삼거리 흥∼’으로 시작하는 흥타령이 생각나는 천안. 천안은 호두과자, 능수버들, 유관순 등 생각나는 것이 참 많은 곳으로 이런 콘텐츠를 살려 춤 축제 한마당을 선보이며 또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개최된다.

    김제 지평선 축제(9월 29일에서 10월 5일),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10월 1일에서 2일),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10월 1일에서 3일), 이천 도자기축제(9월 24일에서 한 달간),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합천, 9월 23일에서 11월 6일)등 다양한 가을축제가 개최된다. 올가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로 한번 고려해 보자.

    최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42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가 증가한 것으로 여름방학 및 광복절 연휴 등 성수기 효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라고 한다. 올해 남은 기간을 살펴보면 10월 개천절 연휴 외에 별다른 연휴가 없고 장기간이 소요되는 해외여행의 특성상 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한 해외여행의 수요가 국내여행으로 향하기를 기대해 본다. 올가을 전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가을축제 속으로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경치를 만끽하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도 경험, 일상에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삶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송승희(창원문성대학 식품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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