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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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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12 경남장애인채용박람회’ 가보니…

“몸 불편하고 소통 힘들어도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어요”
‘일자리 축제’ 61개 기업 참여
도내 장애인 400여명 찾아

  • 기사입력 : 2012-05-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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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 경남장애인채용박람회장을 찾은 한 구직자가 수화통역사의 도움으로 면접을 보고 있다./성민건기자/


    “밤새도록 일을 시키고 해서 도저히 못 견뎌 나왔습니다. 좋은 일터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월급은 적어도 사람 대접을 받고 싶습니다.”

    뇌성마비 언어장애 2급인 A(29·통영시 무전동)씨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나눔복지재단의 면접관인 이민주 직업훈련교사의 “컴퓨터조립 기능 등 각종 자격증도 많고 예전 진주, 통영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왜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더듬거리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일자리를 나눔으로써 서로 행복해지는 축제가 3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두대동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렸다.

    ‘행복나눔축제’로 이름붙여진 2012 경남장애인채용박람회.

    A씨는 “통영서 출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 토·일요일 쉰다는 말이 좋다”고 눈을 찡긋했다.

    이 교사는 “21명을 면접, 9명을 재면접 대상으로 잡았다”면서 “전자부품조립, 녹즙기 세척작업을 하는데 12명의 장애인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웃었다.

    대우백화점 부스에는 B(33·여·마산회원구 합성동)씨가 찾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3년 경력의 B씨는 “계산원을 모집한다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고 왔다. 꼭 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면접관 오준석 대리는 “마트 계산원 5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뇌병변 4급 C(43·의창구 명서동)씨, 청각장애3급 D(23)씨 등 5명이 면접을 봤다”면서 “재면접을 통해 직무 적합도를 판단하여 고용하겠다”고 했다.

    성산구 성산동에 있는 (주)동진테크는 세탁기 조립 현장직 3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형우 부장은 “6명의 장애인이 근무 중인데 성실함과 생산력 모두 만족스러우며 처우에서 일반인과 차별없다”면서 “3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5명을 면접했고 추가 면접없이 내일부터 출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해강복지법인은 사회복지사 4~5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날 10명이 다녀갔으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박승원 사무국장은 “자격증 소지자 1명은 재면접하고 나머지 9명은 직업재활센터 등 자격없이 가능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가 주최하고 경남도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홍보부스를 설치한 업체 46개와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 15개 등 총 61곳이 참여했다.

    배진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 취업지원부장은 “장애인 400여 명이 다녀갔다”면서 “오늘 즉석면접에 이어 재면접 등을 거쳐 50여 명 이상 취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배 부장은 “참여업체 대부분이 장애인을 고용 중인 사업장”이라며 “일자리가 많이 생겨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나눴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2008년부터 장애인채용박람회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지사와 공동 주최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창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42개 업체에 42명이 취업했다.

    이병문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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