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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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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해 한림 양돈농가 여름나기 현장

가축도 ‘헉헉’… 축산농가 ‘진땀’
오후 2시 농장 38.8도…대형선풍기·스프링쿨러 가동
돼지 더위 탈까 ‘노심초사’…각얼음에 비타민도 먹여

  • 기사입력 : 2012-07-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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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이 맹위를 떨친 25일 오후 2시께 김해시 한림면 용덕리 무성농장에서 한 직원이 축사 돼지들에게 대형 선풍기를 틀어주고 있다.


    25일 오후 2시.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시각, 김해시 한림면 용덕리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는 무성농장을 찾았다.

    농장 벽에 걸려 있는 전자온도계가 무려 38.8도를 기록한다. 그 시각 취재기자의 스마트폰 김해지역 일기정보는 34도를 알리고 있다.

    무성농장에서 축사를 관리하고 있는 직원들은 “그늘에 설치된 전자온도계가 38.8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태양이 내리쬐는 양지는 40도를 넘을 것”이라고 폭염의 맹위를 설명한다.

    34도든, 38.8도든, 40도든 사람의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푹푹 찌는 폭염에 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들은 어떻게 여름을 날까.

    우선 대형 선풍기는 기본이다.

    이 농장에는 1300두의 돼지를 사육하는데, 축사가 7곳이나 된다. 어미돼지, 새끼를 밴 돼지, 새끼 돼지 등으로 나눠 사육하는데, 대형 선풍기가 25대나 가동되고 있다. 돼지들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풍기 바람을 잘 쐴 수 있는 곳으로 쉼터(?)를 마련한다. 시원한 곳에 한 번 누운 돼지는 명당에서 일어설줄 모른채 잠을 청하기도 한다.

    선풍기를 틀지 않으면 돼지·닭 등 사육되는 가축은 열사병으로 쉽게 폐사한다. 그래서 농장 직원들은 선풍기가 잘 가동되는지, 돼지가 선풍기 바람을 잘 맞는지 등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축사를 돌아다닌다.

    새끼를 밴 어미돼지 축사의 지붕에는 스프링쿨러가 돌아간다. 시원한 물줄기가 축사 지붕위의 복사열을 식혀준다. 임신한 돼지는 몸의 온도가 다른 돼지 보다 많이 상승하기 때문에 일반 축사보다는 더 시원하게 해 줘야 한다. 스프링쿨러 물로 지붕을 시원하게 해 주고, 대형 선풍기로 축사 내부를 시원하게 해 주면 새끼를 밴 돼지에겐 큰 걱정거리가 없게 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각얼음도 돼지에게 간간이 먹여야 한다. 축사 내부가 너무 더워 선풍기로도 역부족이다 싶으면 수시로 각얼음을 돼지에게 제공한다. 급상승한 돼지의 체온을 몸 내부로부터 식히기에 얼음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무성농장 조해구 대표는 더운 여름철 돼지의 보양을 위해 사료에 비타민과 해열제 종류를 섞어 먹이기도 한다고 귀뜸한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 돼지 사육비용이 급상승하게 된다. 전기도 많이 써야 하고, 약제비도 많이 든다.

    이날 무성농장에 폭염기 실태조사를 나온 김해시 농축산과 장호승 주무관은 “축산농가에서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시에서 농가를 대상으로 환풍기 설치지원을 하고 있으며, 소규모 농가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무상점검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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