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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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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화장품·옷·식품 ‘정기구독’ 시대

소비자가 일정액 내면 매달 판매자가 상품 골라 배송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박스 뜯어봐야 구성품 알 수 있어 선물 받는 ‘설렘’

  • 기사입력 : 2012-08-2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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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월 잡지를 구독하듯이 화장품, 옷, 식품을 구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명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 잡지 등을 정기구독한다는 의미처럼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새로운 상품을 구성해 집으로 배달해 주는 쇼핑 형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뜨고 있는 것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의 특이점은 주체가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라는 것이다. 소비자는 판매자가 골라서 보내주는 상품을 앉아서 받아보기만 하면 된다.



    ▲선두주자는 화장품 ‘뷰티박스’= 국내에서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화장품 업종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글로시 박스’가 사업을 시작하고, ‘미미박스’가 올해 초 출시되면서 지금은 10여 개의 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와 접속하며, 일정 금액을 받은 뒤 일명 신상 화장품으로 구성된 ‘뷰티박스’를 만들어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배송해 준다.

    구매 방법은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뷰티박스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1만~2만 원 상당을 결제하고, 배송일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상품은 대부분 명품이나 인기 브랜드의 신상품으로 구성되며, 계절별 필요한 아이템으로 구성해서 보내 준다. 예를 들면 여름철은 피부 관리, 겨울철은 색조화장 등이 중심이 된다. 화장품은 5~10개 정도 들어 있는데 샘플 수준의 상품이 대부분이며, 1~2개만 정품이다. 상자에 들어 있는 제품을 일일이 낱개로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10만 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랜드 업체는 고객들에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공짜로 제공된다.

    신상 화장품을 정가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웠던 여성들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상품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화장품 정보와 트렌드를 익힐 수도 있다. 또 매월 특정 날짜에 내용물을 모르는 박스를 받고, 풀어 보면서 선물을 받는 듯한 설렘을 준다는 매력도 있다.

    블로거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유명 사이트의 경우 구매가 하루 만에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남성·아동·애견용품과 식품까지 다양= 당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제품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엔 식품, 남성 속옷, 공연 티켓까지 다양화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해서 원피스나 상·하의 한 벌을 월 2만 원에 받아볼 수 있는 ‘미미룩’, 신상 남성 속옷, 양말, 티셔츠, 화장품 등을 담아서 판매하는 ‘맨킷 박스’(스페셜 3만9600원, 베이직 2만2000원), 신생아부터 24개월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육아 전문가가 추천하는 제품을 시즌과 콘셉트에 맞춰 선별해 매달 배송하는 ‘베베박스’(월 3만3000원) 등이 있다.

    식품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도입됐다. ‘주크박스’는 과일, 간식, 김치 등을 포함한 신선 식품군을 배송하는 상품을 출시했으며, ‘아임다이어팅’은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1일 1~3식까지 식사를 집으로 배달해 준다.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샴푸, 영양제, 간식, 장난감 등 애견용품을 담은 ‘도그오박스’를 한정 물량으로 선보였다. 애견용품을 매월 말 한 차례씩 총 3개월간 배송해주는 이 서비스는 개별 구매 때보다 60%가량 싼 월 5만9000원에 내놓았다.



    ▲위법 논란·안전성 검증은 과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이 커지자 다양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위법 논란이다. 지난 2월 화장품 법이 개정되면서 샘플 판매가 금지돼 ‘뷰티박스’에서 제공하는 화장품이 위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또 화장품 일부가 유통기한 표시 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상품에 대한 명확한 인지가 없이 구매하는 시스템이므로 반품이나 환불 등의 어려움도 제기되고 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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