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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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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휴대용 프로젝터' 쪼끄만 내가 크게 쏩니다

내 손안의 영화관 휴대용 프로젝터
크기 작아 휴대성 좋고 설치 간편
스마트폰·Divx플레이어와 연계

  • 기사입력 : 2013-04-26 01:00:00
  •   
  • 본지 이민영 기자가 벽면을 이용해 휴대용 프로젝터로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다.


    ‘나는 영화관을 들고 다닌다.’

    결혼 전부터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누워서 TV나 게임, 영화를 즐기자’는 것.

    사람들은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 있으면 자고 싶어진다고 한다.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이 평소 ‘귀차니즘’에 빠져 살던 나는 문득 프로젝터를 처음 보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누워서 천장에 프로젝터를 쏘고 TV나 영화를 감상하면 참 편하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프로젝터를 구입하고자 틈만 나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구나 알다시피 프로젝터라는 게 어디 가격이 만만하던가. 프로젝터는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구입하고자 알아보았지만 가격이 장난 아니다. 자동차도 직접 디아이와이(DIY, Do It Yourself)하는 성격이라 뭐든지 저렴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게 좌절하고 매일 눈팅(?)만 하던 어느 날 문득 눈에 띄는 것이 있었으니, 스마트폰만한 크기의 휴대용 프로젝터.

    “옳거니! 언제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도 있고, 집에서는 TV나 Divx플레이어 등에 연결하면 되겠구나.”

    알아보니 여러 제품이 눈에 띄었는데 새 제품이 20만~40만 원 정도였다. 휴대하면서 프레젠테이션 등을 자주하는 직장인들이라면 하나쯤은 장만해 볼 만하다. 하지만 간간이 활용할 경우에는 조금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지름신(?)이 강림했기에 지를 수밖에 없어 새것 같은 중고제품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충동구매 이후 얼마 안 쓰고 헐값에 판매하는 물품이 가끔 있기 때문에 중고제품 거래는 잘만 하면 괜찮은 방법이다.

    그러던 중 10만 원대의 제품 하나가 눈에 띄었다. 재빨리 연락해 가격 흥정을 하고 주문을 했다. 구입 후 10시간 사용하고 내놓은 것이란다.

    이렇게 장만한 휴대용 프로젝터. 무언가의 이끌림에 의해 중고장터에 나온 ‘3M Mpro150’ 모델을 구입했다. 참, 오해하지 말기를. 제품을 홍보하는 게 아니다. 제품을 홍보할 것이라면 최신 제품을 하지 굳이 2010년에 출시된 제품을 이제야 하겠는가.

    일단 제품의 사양은 이러하다. 2010년 7월 출시된 제품으로 PC 없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도록 1GB 내장 메모리를 제공하고, 추가 데이터 저장을 위해 2GB microSD 카드를 번들로 제공. 그리고 USB를 통해 PC로부터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도 있다. 그 외에 밝기는 15루멘, 3.5㎜ 헤드폰 잭, 내장 스피커, MP3 및 비디오 재생, 640×480 해상도, 최대 42인치 투사,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PDF 등의 파일을 지원한다.

    휴대용이라고 무시하면 곤란하다. 있을 것은 다 있다. 휴대용 프로젝터에 삼각대를 장착하니 나름 깜찍하다. 물론 일반 프로젝터와 비교하면 곤란하다.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태생이 휴대용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에 일단 써 보기로 한다. 우선 프로젝터를 설치하고 여기에 셋톱박스나 DVD플레이어를 연결해 봤다.

    화면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나왔다. 스피커, 배터리도 내장돼 있어 휴대하면서 어느 정도 즐길 수 있어 유용했다. 스마트폰과도 연결돼 더 매력있다.

    하지만 렌즈 밝기가 부족해 낮에는 사용이 어렵다. 주변을 최대한 어둡게 하고 투사면을 흰색 천이나 A4 용지 등으로 처리하니 꽤 쓸 만했다. 물론 프로젝터용 스크린이 있으면 좋다.

    문서나 PDF 등의 파일을 프로젝터에 저장해서 PC 없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부분은 나름 장점이다.

    제품을 장만했으니 꿈꿔 왔던 ‘누워서 영화 감상하기’를 해봤다. 프로젝터를 천장으로 쏘고 누워서 본다.

    “와~ 정말 편하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것과 비교가 되겠는가. 가만히 누워서 영화나 TV를 보는데 말이 필요할까.”

    이처럼 프로젝터를 활용해 가정에서는 홈씨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스크린을 벽에 설치하고 다채널 스피커를 주변에 배치하면 나만의 영화관이 완성된다.

    최근 더욱 다양한 미니 프로젝터가 출시되고 있다. 자신만의 영화관을 갖고 싶다면 큰맘 먹고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이민영 기자·사진=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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