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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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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에어컨과 이별, 플러그 빼면 끝?

알뜰살뜰 에어컨 셀프 청소

  • 기사입력 : 2013-09-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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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이민영 기자가 에어컨 셀프청소에 도전했다. 에어컨 본체 표면은 부드러운 천에 린스를 묻혀 닦아주면 된다.


    올여름은 말 그대로 ‘폭염’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덥기는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그래서 에어컨 사는 것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기가 있는데 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아내의 투정을 듣기도 했지만, 어려서부터 에어컨에 길들여져 있으면 여름나기가 힘들 것 같아 에어컨을 집에 들여놓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새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버린 우리나라. 이제 에어컨 없는 여름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 됐다. 한낮 온도가 섭씨 30도를 우습게 넘어가면서 가정에서도 에어컨은 필수품이 됐다.

    에어컨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제품. 그래서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는 건강과 직결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공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28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만큼 에어컨 관리는 중요하다.

    에어컨은 더운 공기가 냉각필터와 냉각핀을 거쳐 냉각된 후 송풍팬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원리로 작동된다.

    그런데 이때 더운 공기와 함께 들어간 먼지가 냉각필터에 쌓인다. 또 냉각핀에서는 열교환으로 인해 수분이 생기는데, 이 수분이 먼지와 만나면 곰팡이가 쉽게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먼지나 곰팡이 때문에 냉각핀의 열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고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도 방해해 냉방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에어컨이 더 자주 돌게 되니 전기도 그만큼 더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심각한 건 냉각핀에 있는 먼지와 곰팡이가 송풍팬을 통해 나오면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최근 우리집 에어컨에도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쾌적한 집안 환경과 가족의 건강, 나아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직접 에어컨 청소를 하기로 했다.



    ▲준비는 이렇게= 드라이버와 마른 걸레, 부드러운 솔, 에어컨 청소용 스프레이가 필요하다.

    먼저 청소에 앞서 전원 플러그를 뽑는다. 만일의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일단 조심스레 살펴본 후 분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다 분해할 필요는 없다. 수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할 냉각핀 부분만 찾아 노출시키면 된다.

    풀어 놓은 나사는 잘 챙기고, 분리 순서는 잘 기억해 놓는다. 왜?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까.

    뚜껑을 열었는데 필터와 같이 냉각핀이 바로 보인다면? 분해 과정이 필요없다.



    ▲에어컨 표면 청소= 에어컨의 표면을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먼지를 제거해주고, 린스를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아 주면 먼지가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물기가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얼룩 제거를 위해 독한 클리너나 휘발성 성분을 사용하면 제품 도색 부분이 변색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좁은 틈새에 쌓인 먼지는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털어낸다.

    사용 후 보관할 때 커버를 씌워 놓으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필터 청소= 필터는 1차 거름망이라고 보면 된다. 공기가 에어컨으로 유입되기 전에 먼저 큰 먼지를 걸러주는 부분이다. 스탠드형의 경우 에어컨의 측면 혹은 전면부 하단에 주로 위치해 있다. 설명서에 필터 분해방법이 잘 설명돼 있어 쉽게 분해가 가능하다. 필터의 경우 분해 후 진공청소기와 칫솔 등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면 된다. 먼지가 제거된 필터는 주방용 세제 등을 이용해 가볍게 물로 씻으면 된다. 이때, 필터의 그물같이 생긴 촘촘한 망 부분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한다. 물청소를 끝낸 후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에어컨 필터가 오염되면 냉방능력이 저하되고 고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보통 2주에 한 번이 적합하다.

    단, 헤파필터나 탈취 목적의 기능성필터의 경우 소모품이기 때문에 물 청소는 절대 금물이다. 오염 상태에 따라 주기적으로 교환해줘야 한다.



    ▲냉각핀 세척= 에어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냉각핀 세척을 빼 먹으면 안 된다. 냉각핀에 먼지와 이물질이 묻으면 희망온도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전기 소모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냉각핀은 필터를 빼냈을 때 안쪽에 보이는 것으로, 조그만 칼날처럼 생긴 것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장치다. 에어컨 종류에 따라 위치와 모양이 다르지만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냉각핀은 주로 상부 및 하부에 위치해 있다. 냉각핀 사이사이에 있는 먼지와 이물질을 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털어낸다.

    냉각핀은 얇고 날카로워 조심해야 하며, 내구성이 약해 변형되기 쉬우므로 핀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무기에 물을 담아 냉각핀에 뿌려주면서 솔을 이용해 청소하면 되는데,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에어컨 청소용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하면 냄새는 물론 곰팡이, 세균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자가 세척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므로, 2년에 한 번은 약품을 사용하는 에어컨 청소 서비스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필터와 냉각핀 청소가 끝났다면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면 된다. 조립이 끝나면 에어컨을 송풍으로 맞춰 놓고 5~10분 정도 가동해 내부의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실외기는 창밖이나 위험한 장소에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청소 방법도 다소 어렵기 때문에 전문 서비스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한다.



    ▲자가청소 해보니= 드라이버와 에어컨 청소용 스프레이, 페인트 붓, 걸레 등을 들고 무작정 에어컨 청소를 시작했다. 아내는 “고장나면 각오해”라고 눈치를 줬다.

    흔히 ‘남자들은 전자제품 앞에서는 맥가이버가 되려고 한다’고들 한다.

    그런가 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내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별것 아니다. 걱정 안해도 된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내심 걱정했다.

    지난해 어린 아들 생각에 중고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냄새가 좀 났다. 그래서 직접 분해하고 청소를 해 새 제품 못지않게 청결하게 관리해 올여름을 무난하게 보냈다.

    내년 여름도 가족들과 함께 쾌적하고 시원하게 보내고 싶다면 에어컨을 깨끗하게 청소해 두는 것이 어떨까.

    글= 이민영 기자·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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