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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6) 에코 아일랜드(Eco island) 통영 연대도

통영 연대도 ‘탄소 제로 섬’ 꿈꾼다

  • 기사입력 : 2013-09-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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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도 비지터센터.
    통영시 산양읍 연대도 에코아일랜드 체험장을 찾은 한려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솜사탕을 먹기 위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만들어져 솜사탕 기계가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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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도 태양광 발전소.


    지난 12일 ‘에코 아일랜드(Eco island)’ 통영 연대도를 찾았다. 연대도는 통영시 산양읍 달아선착장에서 15분 남짓 걸리는 조그만 섬이다. 연대도가 주목받는 것은 에코 아일랜드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 에코 아일랜드는 우리말로 하자면 ‘생태섬’ 정도가 될 것이다. 통영에서 남쪽으로 18㎞ 떨어진 이 섬에는 51가구에 91명이 살고 있다. 섬 면적은 786㎡, 해안선 길이 4.5㎞. 여느 섬처럼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비지터센터(visitor center)’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회관을 겸한 이 건물은 패시브 건축물(passive house)이다. 패시브 건축물은 연간 난방에너지요구량(ℓ/㎡)이 1.5이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7.5이하면 저에너지건축물로 본다. 국내 평균은 17.5이다. 비지터센터는 1.0이다. 패시브 건축물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및 에너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건축개념이다. 단열 자체가 우수해 최소의 에너지로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보통 건물이 에너지를 적극적(active)으로 끌어온다면 패시브 건축물은 에너지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수동적(passive)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비지터센터와 그 옆에 있는 마을 경로당 ‘구들’은 기름이나 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지열과 태양광만으로 냉난방이 가능하다. 때문에 탄소배출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2011년 4월 한국패시브건축협회로부터 패시브건축물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해안 데크로드를 따라가면 에코아일랜드체험센터가 나온다. 본래 이곳은 학림초등학교 조양분교였는데 폐교가 된 것을 마을 어촌계에서 인수해 2011년 에너지체험센터로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도 패시브 건축물이다.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한다. 교실은 연수 및 숙박시설로, 운동장은 캠프장으로 변신했다.

    마침 통영 한려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에코체험을 하고 있었다. 체험시설은 스카이 붐붐(자가발전 시소), 스카이 뱅뱅(자가발전 회전 시소), 쉐플러 조리기, 태양열 조리기, 하늘을 나는 자전거(자가발전 모노레일), 자전거 노래방, 헬스발전기, ‘자전거로 만드는 솜사탕’ 등 다양했다. 자전거로 만드는 솜사탕은 두 사람이 자전거에 올라가 힘껏 굴려서 에너지를 생산해 솜사탕을 만들어 먹는 시설이다. 생태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이 땀을 흘려가며 서로 하겠다고 난리다. 하늘을 나는 자전거는 힘차게 페달을 밟아 만든 전기에너지로 모노레일을 움직인다. 에너지의 소중함을 깨닫는 유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에코체험센터를 둘러보고 마을 뒤에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찾아갔다. 150㎾의 발전설비로 마을 주민의 에너지 85~90%를 충당한다. 추진 중인 마을공동지열센터가 2016년 구축되면 100% 화석에너지 없는 신재생에너지 섬이 될 것이다.

    연대도는 에너지 자립 섬을 넘어 2010년 마을기업 ‘할매공방’을 창립하고, 묵정밭을 일구어 다랭이 꽃밭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지속가능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으며, 국내 10대 명품섬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코체험센터장인 주민 이추문(40) 씨는 “환경단체를 비롯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연대도를 찾고 있다”며 “에코체험센터를 운영한 수익금이 1억 원에 육박하는 등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이학수 기자·사진=김승권 기자





    /인터뷰/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

    “주민 동참·설득 가장 어려워 민관 협동 거버넌스 구축 중요”


    연대도가 에코 아일랜드로 이름을 내게 된 데는 푸른통영21 윤미숙(52) 사무국장의 공로가 컸다. 그녀를 통해 그동안의 난관과 앞으로의 전망을 듣는다.

    ▲2007년부터 에코 아일랜드 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해 오면서 가장 큰 난관은.

    -주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이 가장 어려운 문제다. 행정 위주의 사업을 탈피해 민관이 협치하는 즉 거버넌스 구축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과정이다. 행정과 지원단체, 주민들이 함께 걸음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단단한 초석이 됐다고 본다. 지금은 주민들과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시설에 대한 주인의식 결여 등은 꾸준한 교육을 통해 보완돼야 할 과제다.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 비용조달은 어떻게 했으며, 신재생에너지 시설 확장의 걸림돌은.

    -아직 초기비용이 높은 편이지만 태양광 같은 경우, 안정화 추세에 있지만 지열 등은 여전히 초기비용이 높다. 석유값은 치솟고 원전은 위험하니 어차피 확산될 수밖에 없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본다.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초기비용이 일반 건축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지만, 2년 정도면 유류비와 운영비가 빠지므로 결국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화석에너지 제로 섬’은 가능한지.

    -연대도 에코아일랜드는 화석에너지 제로를 지향하는 섬이다. 마을만들기 콘셉트가 탄소 제로로 정해졌다는 것이지, 아직 완전한 탄소 독립은 아니다. 현재는 태양광 발전소, 지열(마을회관과 경로당, 에코체험센터 건물), 기타 태양열조리기 등의 에너지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대안에너지 체험시설을 위주로 한 색다른 형식의 마을만들기 사례인 것이다.

    ▲연대도는 에코 아일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연대도 외에 다른 섬으로의 계획은 없는지.

    -통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도시다. 섬이나 마을의 새로운 개발형식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왔다. 통영 강구안 김밥골목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그리고 욕지도에 대한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가 올해부터 시작됐다. 소통과 교육이 선행과제이고 시설물 구축 등은 가장 나중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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