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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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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8) 빗물

‘버려지는 물’ 모아서 ‘자원’으로 쓰자
[인간과 환경] 창원시, 빗물이용시설 설치 70%까지 보조

  • 기사입력 : 2013-10-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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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 공룡엑스포 공룡캐릭터관 앞에 설치된 빗물을 이용한 폭포. /경남신문DB/




    창원천과 남천은 생태하천공사로 친수공간 조성 공사가 한창이지만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바로 물이 없기 때문이다.

    창원시에 제일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진주 남강이나 울산 태화강처럼 강이 없다는 것이다. 작은 하천이 있지만 건천화가 심각해 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도심 하천 건천화와 관련, 전문가들은 도시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도시화는 도심의 불투수층(不透水層)을 증가시켜 빗물의 지하 침투, 증발과 같은 자연적인 물 순환체계를 파괴했다. 이에 따라 지하수 고갈과 오염, 하천 건천화, 도시형 홍수, 하천수 수질오염 등 다양한 환경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빗물 “더 이상 하수가 아니다”

    물 환경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빗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제 빗물은 더 이상 버려야 하는 하수의 개념이 아니다. 이용 가능한 새로운 수자원으로 그 가치를 재평가받고 있다.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홍수에 따른 재해예방과 하천의 건천화 방지를 위해 도로나 주차장, 공공시설물은 물론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도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해 체계적인 빗물관리 기반을 구축했다. 우리나라도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생태도시 건설 방안으로 빗물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빗물을 관리한다’는 것은 빗물을 새로운 수자원의 이용이라는 측면 외에도 도시내 물순환 체계의 왜곡을 해소하고 에너지 순환을 회복하는 전체적인 관리방안을 말한다. 빗물관리를 통해 수돗물을 절약하고 오염물질의 유출을 줄이며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창원지역 불투수면적 도내 최고

    경남도에 따르면 불투수포장면이 가장 많은 지역은 창원시 성산·의창구로 모두 49.7㎢에 이른다. 김해시가 47.4㎢, 진주시 42.9㎢ 순이다. 이는 대규모 아파트와 공단지역이 밀집해 있고, 상업과 교통이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불투수 면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불투수면적이 많은 지역은 증발량도 감소한다. 즉 불투수면적이 늘수록 하류 유출이 급증하면서 증발량이 준다.

    창원시 지하수 이용현황을 보면 개발가능량 대비 이용량이 거의 100%에 이른다. 지하수의 하천수 유입은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도리어 낮아진 지하수위로 인한 심각한 지하수 오염현상을 보이고 있다.

    창원대 환경공학과 이택순 교수는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창원시는 하천정비를 통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창원천과 남천의 경우 건천화가 심각하며 하천 유지용수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며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 빗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빗물관리시설로 유수유출을 줄이는 저류시설을 제안했다. 저류시설은 물을 담아두는 그릇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아파트나 학교의 지하, 주차장이나 공원, 운동장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침투통이나 침투측구, 투수성포장 등 시설이 뒤따라야 한다.

    창원시의 물순환면적률, 불투수면적, 지하수오염지역, 침수취약지역을 분석한 결과 가장 취약한 5등급 지역은 마산회원구 회원동과 의창구 팔룡동 일대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성산구 반송동과 중앙동, 의창구 용지동, 진해구 이동이 4등급으로 조사됐다.(분포도 참조)

    창원 도심지역 중 취약지역의 물순환면적률을 2%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1163억 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시는 52억 원을 들여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레인시티(rain city)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민간보조사업에 들어갔다. 빗물이용시설 설치 희망자에게 1000만 원 이내에서 공사비의 70%를 보조한다.

    창원시 환경수도과 김종식 수질보전담당은 “빗물관리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면 비용 부담을 느껴 사업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학수 기자 leehs@knnews.co.kr



    ◆눈길 가는 빗물관리 시스템


    ◇고성 공룡엑스포

    지난해 고성 공룡엑스포에서 ‘빗물 이용 시스템’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 행사장의 빗물이용 시스템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집수판을 이용해 모은 뒤 정수처리를 거쳐 빗물저장탱크에 모았다가 조경용수, 화장실 용수 등으로 다시 이용한다.

    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는 엑스포 행사장 9곳에 총 500여t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탱크를 설치했다. 이 빗물은 행사장 내 벽천, 조형분수, 빗물커튼, 화장실 등에 사용했다. 재이용되는 빗물은 엑스포 행사장에서 사용되는 전체 물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조직위는 연평균 2000만 원 이상의 수도요금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 스타시티 주상복합단지

    스타시티가 있는 서울 광진구 자양동은 상습 침수구역이었다. 스타시티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로 35~58층에 이르는 건물 4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설계를 맡은 서울대 한무영 빗물센터소장은 지하 4층까지 확보해 1000t씩 저장할 수 있는 세 칸을 만들었다. 첫 번째 통은 홍수방지용, 두 번째 통은 물절약용, 세 번째 통은 비상용이다. 스타시티는 단지 안에 내린 비를 100㎜까지 저장해 주위 하수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저장된 빗물을 조경용수나 화장실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조경수로 사용된 빗물이 비포장면에서 침투를 통해 다시 저장조로 들어오는 순환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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