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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경남! 더 큰 미래로] 전통문화를 수출한다

미국서도 캐나다서도 빛난 진주남강유등

  • 기사입력 : 2014-01-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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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화려한 모습.
    지난해 11월 1일부터 3개월간 개최되고 있는 캐나다 나이아가라 빛축제에 전시돼 있는 유등을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캐나다 수도 오타와 윈터루드 축제에 진출한 진주유등의 화려한 모습.
    미국 LA 한인축제에 진출한 진주유등축제장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된 현지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진주를 방문, 유등축제를 참관했던 짐 디오다리 나이아가라 폴스시장이 이창희 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창희 시장이 워싱턴DC 시청에서 빅토르 호스킨스 부시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히달고시 마틴 세페다 시장 등 관계자들이 진주시 방문단과 진주유등축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황

    2012년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 첫 참여
    나이아가라 빛축제·LA 한인축제서도 인기

     
    효과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로 민간 외교활동
    美 텍사스·포틀랜드, 멕시코서도 러브콜

     
    과제

    참가 유등 수 확대 등 중장기 전략 필요
    정부 차원 적극적 지원도 뒷받침돼야



    우리나라 축제 사상 최초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미주 대륙 전역에 진출하게 될 전망이어서 글로벌화 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세계 각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은 각 나라 현지의 조건에 맞출 수 있고,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스토리텔링, 이슈에 맞춰 변화시킬 수 있는 점 등 3박자가 맞는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축제가 최근 국가 간 도시 간 경쟁 부문으로 자리하면서 축제를 통한 지역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유등축제는 많은 지역, 도시와 이해를 같이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된다.

    향후 유등이 진출하게 될 워싱턴DC는 숙박이 중요하고, 텍사스 히달고시는 공연 위주의 축제를 보완할 장르가 필요한 점 등이 유등축제와 키 이슈를 같이하는 부분으로, 상호보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 및 노력 여하에 따라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현황=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유래를 찾는 역사적 테마를 갖고 2000년도에 시작돼 문화관광부로부터 지역특성화 축제, 육성축제, 우수축제를 거쳐 5년 연속 최우수 축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받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단시간에 급격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는 것은 그만큼 독특하고 차별화된 내용을 갖고 있어 어디에 내놔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등축제 글로벌화 추진은 2012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개최된 윈터루드 축제에 참여하면서 북미지역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때 자신감을 얻은 진주시가 본격적인 수출을 추진, 지난해 LA 한인축제에 이어 나이아가라 빛축제(지난해 11월 1일~올해 1월 30일)에 진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나이아가라 겨울 빛축제에 진출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나이아가라 빛축제의 홍보 리플릿 표지에 장식되고, NIAGARA this WEEK, THE REVIEW, Bullet News, Sun Media, Niagara News, The Brock Press 등 거의 대부분의 현지 언론에 톱기사화됐으며,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도 뜨거운 반응으로 남강유등축제의 유명세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창희 시장을 비롯한 심현보 시의회 부의장,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회장, 진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 등 미주 방문대표단은 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국회의사당 앞, 링컨 메모리얼, 포토맥 강변 등 진주유등전시공간을 사전 답사했다.

    방문단은 한국전쟁 기념지와 인공호수가 조성된 광장이 있는 링컨 기념관 앞이 유등축제 개최 적지로 보고, 4일 워싱턴DC 시장 집무실에서 빅토르 호스킨스 부시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영상자료 등을 통해 남강유등축제의 글로벌 추진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 자리서 빅토르 부시장 등은 감탄사를 쏟아내고 진주유등을 전시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고 제안, 사실상 초청의사를 밝혔다.

    시는 워싱턴의 상징적인 점을 감안해 축제의 세계화에 꼭 필요한 개최지로 보고, 이곳에 파견돼 있는 세계 각국의 대사 등 외교관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유등축제를 열어 한국의 진주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강유등축제는 미국 텍사스주 히달고시를 비롯한 멕시코 할리스코주 차팔라시, 포틀랜드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는 진주유등축제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개최가 성사되면 축제 유치 요구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는 향후 유럽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축제수출로 얻는 점= 첫째 도시 브랜드와 인지도의 세계화다.

    이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카니발축제, 삿포로 눈축제, 뮌헨 맥주축제 부뇰 토마토축제 등은 축제명에서 그 국가와 도시 이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국가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없다.

    세계적인 축제는 개최지 도시에 엄청난 브랜드 가치를 지니게 만들고, 누구나 그 축제를 보고 참여하기 위해 개최도시를 찾는 꿈을 꾸게 만든다. 실제 엄청난 인파가 그 도시를 찾는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그 역사적인 배경에서 태생적으로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해외 동포들에게도 가슴 뿌듯한 감동을 주며, 전통문화자산의 수출이라는 점에서 국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방문대표단이 미국 워싱턴DC, 캐나다 나이아가라 폴스시를 방문할 때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되자 현지 교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방문단과 만찬을 함께한 버지니아주 상무차관 지미 리(교포) 씨는 “정부가 할 수 없는 정말 훌륭한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며 “진주유등이 워싱턴을 비롯한 북미에서 개최된다면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짐 디오다리 나이아가라 폴스시장도 지난해 10월 진주 축제 방문 등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으면서 방문단에게 전용 차량을 제네시스로 바꿨다고 자랑하며 진주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정신적인 풍요로움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호재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글로벌화가 가능한 이유= 축제는 갈등 봉합을 위한 화합형과 경제적인 보완을 위한 경제형 등으로 나뉘지만 현재 세계적인 추세가 경제형으로 흐르고 있다.

    국내 축제는 1200여 개에서 최근 700여 개로 줄어들었지만 네덜란드의 경우 무려 5000여 개의 축제가 각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우리 축제가 그만큼 뚜렷한 개성 등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무척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수백 년 된 생소한 스토리를 알리면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데다 교육적인 측면까지 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세계 어떤 축제와도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데다 현지인들의 어떤 기호와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즉, 보통의 축제가 공연 위주가 많아 정해진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맹점이 있지만 유등은 한 번 설치하면 기간에 상관없이 상시 보고 즐길 수 있다.

    겨울관광객 유치가 목적인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 나이아가라 빛축제 등이 진주유등이 참여하고부터 큰 볼거리를 더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더했고, 미국 텍사스주의 히달고시가 진주유등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보드페스트 축제 등이 미국 남쪽 지방의 유명축제이긴 하지만 대부분 음악 등을 주제로 한 공연 위주여서 보완적인 장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향후 과제와 보완할 점= 이번 나이아가라 빛 축제에서 선보인 남강 유등은 소망등 1700개, 한국 풍습등과 중형등 20여 기 등이다.사실상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보다 많은 물량의 수송과 현지제작 문제 등에서 많은 연구를 해야 된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 개최지 현지인들을 본축제로 유인하는 구체적인 전략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잠재성과 강점을 충분히 지니고 있지만 세계유명 축제를 만드는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인식, 중장기적인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축제가 되려면 먼저 본고장인 진주에서 철저한 상업화라는 전제가 성립돼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 국내에서부터 재정자립도가 높은 축제로 적극 양성, 독립축제로 구성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탄탄한 기반을 보여줄 수 있는 축제의 지역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축제기간 외에도 유등의 역사와 실물을 한 곳에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의 건립,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탄탄하고 전문화된 조직 구성 등이 요구된다.

    이번 동행취재에서 느낀 것은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의 축제가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조명되면서 조금이라도 지역에서 어려워지면 즉각 중앙정부가 개입, 적극 도우고 나선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차별화되는 부러운 축제문화로 받아들여졌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한국대표 축제로, 세계 속에 우뚝 설 날이 멀지 않다는 감이 왔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없다는 게 무척 아쉬운 대목으로 다가온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해외 진출은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큰 파급효과가 나타나 국익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진주축제가 세계 5대 명품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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