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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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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PVC바닥재, 이 바닥에서 잘나간대도 널 너무 몰랐구나

녹색소비자연대, 8개사 27개 제품 평가

  • 기사입력 : 2014-01-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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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운 겨울날 뜨끈뜨끈한 아랫목만큼 그리운 것도 없다. 그만큼 온돌문화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에서 집 안의 바닥은 난방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품질이 낮은 바닥재의 경우, 겨울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난방으로 가열된 바닥재의 유해성분이 호흡을 통해 몸으로 직접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간과하기 쉬운 바닥재, 우리는 바닥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주택에 주로 사용되는 바닥재로는 PVC, 종이장판, 강화마루, 타일 등이 있다. 이 중 PVC 바닥재는 과거에는 바닥재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유기화합물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PVC 바닥재의 사용은 점차 줄어들었다. 제품의 제조 공정상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친환경을 표방한 제품을 내놓았고 여전히 바닥재 시장 중 PVC 바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4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관련 규정을 마련, PVC 바닥재에 대한 ‘자율안전확인대상 공산품의 안전기준’을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PVC 바닥재 가운데 8개 제조사의 비닐장판 4종, 비닐바닥시트 11종, 비닐바닥타일 12종 등 총 27종을 시험·평가했다. 평가제품은 PVC 바닥재 안전기준 적용 시점에 따라 지난 7월 이후 출시된 제품으로 한정했다. 그런데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조사 대상 제품 27종 중 8종은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이번 시험 평가항목은 인장강도, 인열강도, 충격흡수성,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 표면 코팅 두께 등이다.

    온돌용 바닥재의 경우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과 표면 코팅 두께 기준이 비온돌용에 비해 보다 엄격히 적용됐다. 난방 시 뜨거운 열에 의해 바닥재의 온도가 높아지면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공기 중으로 뿜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닐장판 중에서 진양화학 ‘황토펫트’ 제품이 인장강도 및 인열강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면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검출량 및 표면 코팅 두께가 ‘자율안전확인대상 공산품의 안전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비닐바닥시트 중에서는 LG하우시스 ‘뉴청맥’, ‘자연애’, ‘소리잠’과 KCC ‘숲그린’, ‘숲 황토정’이 평가제품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과 품질 및 안전성은 비례하지 않았다. 녹수 ‘프로마스타’ 제품은 비닐바닥타일 제품 12종 중에서 가격이 제일 저렴하면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검출량 및 표면 코팅 두께가 안전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LG 하우시스의 ‘보타닉우드’ 제품 또한 온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닐바닥타일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하면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표면 코팅 두께가 안전기준 이내로 나타나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보였다.

    반면, 조사 대상 제품 중 8종이 인열강도 및 표면 코팅 두께 측면에서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장판 중 KCC ‘숲펫트’의 길이방향 인열강도는 141.9N/㎝, 한화 L&C ‘황토펫트’의 길이방향 인열강도는 162.1N/㎝로 기준치 196N/㎝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닐바닥시트 중 진양화학 ‘참숯그린’과 ‘마스터그린’, KCC ‘숲황토순’, 한화 L&C ‘참숯’, 명가프리미엄 ‘소리지움’ 등은 표면 코팅 두께가 안전기준에 미달됐다. 코팅 두께가 얇을수록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같은 시험 결과에 대해 KCC 관계자는 “PVC 바닥재 제품에 대해 KC마크를 취득해 모든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판정받았다”라며 “녹색소비자연대의 시험결과는 기관별 측정 오차의 영향으로 판단되므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정밀 재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PVC 바닥재 Q&A

    ▲바닥재 선택, 업자에게 맡긴다?

    일반적으로 바닥재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 대부분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바닥재를 쓰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주거환경 등을 고려해 가격 및 품질, 안정성 등을 따져 직접 제품을 선택하자.


    ▲소음이나 충격 완화는?

    바닥재 두께가 두꺼울수록 충격 흡수가 높으므로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소음이나 충격 완화를 위해 두꺼운 비닐바닥시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온돌용, 비온돌용?

    비온돌용 제품은 바닥난방을 고려하지 않은 바닥 표면에 시공하기 위해 제조된 제품이다. 비온돌용 제품을 온돌에 사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프탈레이트 가소제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용도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PVC 바닥재, 그래도 불안하다면

    대부분 PVC 바닥재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가소제 함유량과 코팅 두께 등 안전기준에 적합하다면 유해물질이 노출될 염려는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적용하지 않은 논프탈레이트 제품을 구입하자.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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