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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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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언제 어디서나 꺼내고 펼치고 넘기고, 내 손 안의 도서관

전자책

  • 기사입력 : 2014-01-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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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24 ‘크레마’ 전자책 화면


    요즘 현대인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버스나 지하철, 공원 등 대중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고 웹서핑을 하거나 영화나 드라마, 오락물 같은 영상물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면서 다들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지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는데 이제 조금씩 낯선 풍경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를 증명하듯이 성인 독서율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성인 독서율은 66.8%로 10명 중 3명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2009년 71.7%에 비해 4.9%포인트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E-BOOK이라고 불리는 전자책 독서율은 2009년 4.7%에서 2011년 16.5%로 3배가량 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쥔 시간이 길어질수록 책과의 거리는 멀어지는 당신을 위해 다양한 장르, 여러 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을 나의 휴대폰 속으로 불러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전자책? 그게 뭔데

    손으로 작성했던 서류 문서를 컴퓨터에서 ‘한글’ 같은 프로그램으로 작성해 파일로 주고받는 것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E-BOOK’이라고도 합니다.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해 책의 내용을 전자 저장장치에 수록해 휴대하며 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일종의 파일이라고 볼 수 있는 전자책은 EPUB과 PDF, 앱북 등의 종류가 있습니다. EPUB은 전자책 전용파일로 한국의 전자책 서비스 대부분이 EPUB이고, PDF는 문서 파일, 앱북은 앱스토어에서 구입하는 형태입니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첫 번째 PC, 두 번째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안드로이드, 아이폰), 세 번째는 전용 단말기를 통해서입니다. 최근 전자책만을 위한 전용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교보문고의 샘, 예스24·알라딘·반디앤루니스의 크레마, 인터파크 도서의 비스킷 등이 그것입니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하기 좋아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요에 따라 수십, 수백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며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전자책 1권의 데이터 용량은 1~50MB 정도인데, 휴대폰에 꽂아 이용하는 이동저장장치인 마이크로SD카드 1GB에는 20~1000권을 넣어다닐 수 있습니다. 책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결제와 동시에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독자에게 편리한 점입니다.

    반면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는 변환율이 15%에 불과해 종이책에 비해 콘텐츠가 매우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전자책을 이용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정작 찾는 책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자책의 가장 큰 약점입니다. 디지털저작권 관리기술 때문에 전자책을 구입한 인터넷 서점에서만 읽어야 하는 시스템 또한 불편한 점 중 하나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전자책을 샀다면 ‘샘’을 통해서만, 예스24에서 샀다면 ‘크레마’를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을 보자

    먼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앱북 보는 방법입니다. 앱마켓에서 ‘앱북’이라고 검색하면 앱북 리스트가 뜹니다. 그중에 흥미가 생기는 앱북을 다운로드받아 보면 됩니다. 앱북 중 저작권 보호 기간이 끝났거나 전집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서비스되지 않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보다 다양한 선택권이 있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 볼까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전용 뷰어를 내려받고 설치합니다. 검색창에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해 전자책으로 변환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전자책이 있다면 도서를 구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문, 결제하고 마이페이지의 전자책 서재에서 구매가 됐는지 확인합니다. 그런 다음 PC나 스마트폰에 설치해놓은 전용 뷰어를 실행시키고 인터넷 서점 계정으로 접속하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구입한 책이 나타납니다. 원하는 책을 선택해 파일을 다운로드받으면 바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갈피 기능은 물론이고, 독자의 기호대로 글꼴을 설정할 수 있으며 특정 페이지에 필요한 메모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한 번 구매한 전자책은 프로그램이나 해당 파일을 지우지 않는 한 영구 보관 가능합니다.



    ▲전자도서관에서 빌려볼까

    보통 책 정가의 60~90% 정도 되는 전자책도 여러 권을 사보려면 부담이 되겠지요? 종이책을 공공도서관에서 무료로 빌려볼 수 있듯이 전자책 역시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전자도서관을 찾아 오프라인에서 대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원가입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경남에는 창원의창도서관, 창녕남지도서관, 김해칠암도서관, 통영·통영시립도서관, 밀양도서관, 거제·거제시립장승포도서관, 양산시립도서관, 진주시립도서관, 진양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인터넷 서점도 다양한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는 ‘e-book 대여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카테고리로 접속해 e-book 대여코너로 들어가면 장르별로 빌릴 수 있는 목록이 나옵니다.

    독자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전자책 시장이 확장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자책이 과도한 할인 경쟁을 유발해 출판시장 질서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성과 접근성을 우선할지, 인쇄매체를 보존하고 책 그 자체를 소장하는 데 의미를 둘 것인지 선택은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요?

    김희진 기자 likesky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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