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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겨울 의류 세탁·보관법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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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계속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겨울옷과 신발들. 봄을 알리는 봄비도 내리고, 주말만 지나면 완연한 봄날씨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어서 빨리 봄옷과 겨울옷의 자리를 바꿔줘야 할 때다.

    착용 기간보다 보관 기간이 더 긴 겨울제품이기에 올바른 세탁·보관법이 중요한 건 당연지사다.

    비교적 비싼 데다 관리도 까다로운 겨울 의류. 어떻게 하면 내년에도 새것처럼 만날 수 있을까.


    ▲다운점퍼= 정석의 세탁방법은 ‘미온수로 손세탁’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클리닝을 떠올리지만,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 솔벤트 성분은 깃털의 기름을 분해하고 탄력과 복원력을 손상시켜 보온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도 탈수 등 세탁 과정에서 심한 압력이 가해져 다운과 원사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손세탁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원사와 다운을 손상시킬 수 있는 표백제 등 알칼리성 세제와 뜨거운 물이 아닌, 울샴푸 등의 중성세제와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주무르듯 세탁해야 한다. 어떤 세탁이든 스크래치 등 손상을 막기 위해 세탁 전 지퍼나 단추를 잠그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세탁이 끝난 패딩점퍼는 솜이 치우치지 않도록 넓은 장소에 펴서 말리고, 여유있는 큰 상자에 뉘어 보관하면 볼륨이 유지된다.

    잦은 세탁은 다운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세탁은 1년에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어쩔 수 없이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때가 많이 묻는 소매·깃 부분을 부분 손세탁한 뒤 세탁기에 돌려야 한다.



    ▲코트= 모직, 앙고라(모헤어), 캐시미어 등의 산양류부터 알파카, 라마 등 낙타류까지 다양한 울 소재가 겨울 코트에 쓰이고 있다.

    동물의 털을 이용해 만든 울코트, 즉 모직물은 물로 세탁할 시 수축·변형되기 쉽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털의 광택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에 금물이다. 오염이 생겼다고 무조건 드라이클리닝을 해서는 안된다. 드라이클리닝은 기름 성분의 유용성 얼룩에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나 땀 등 수용성 얼룩이 졌다면 30~4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탈색을 막기 위해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려 세제액을 만든 뒤 오염 부위를 톡톡 두들겨주면서 얼룩을 제거하면 된다. 강하게 비비면 원사가 꼬이거나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직물은 어떤 세탁법으로도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얼룩이 생기지 않았다면 세탁하지 않고 수시로 손질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모직의 경우 정전기가 잘 일어나 먼지가 많이 묻기 때문에 입을 때마다 정전기 방지제를 뿌려주고 먼지가 붙었다면 부드러운 브러시로 먼지를 쓸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알파카는 관리가 수월하다. 먼지가 잘 붙지 않고, 때가 묻더라도 스펀지로 가볍게 문질러 지우면 손쉽게 얼룩이 제거된다. 캐시미어 소재는 다른 소재에 비해 강도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보풀은 가위로 잘라내고 브러시 사용은 피하자.

    코트 등 모직물은 수분율과 공기를 머금고 있어 좀이 서식하기 좋으니 보관할 때는 부직포 등 통풍이 가능한 커버를 씌워 습기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니트= 코트와 마찬가지로 모직물로 이뤄진 것이 많은 니트류는 섬유 혼용률을 따져보고 세탁해야 한다.

    양모, 캐시미어, 앙고라, 알파카 등 천연 소재가 100%거나 50% 이상이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천연소재 50% 이하이거나 아크릴 등 합성섬유가 100%면 물세탁이 가능하다. 세탁기로 강하게 탈수하면 모양이 변형되므로 울 코스로 세탁하고 세탁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합성섬유가 캐시미어 등 천연섬유에 비해서는 마찰에 강하지만 이는 비교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울 전용 세제를 이용해 손으로 조물조물 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로 인해 수축될 수 있으므로 담가 놓는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세탁을 마친 니트류는 비틀면 변형될 수 있으므로 타월에 말아 물기를 제거한 후 햇빛은 들지 않고 바람은 통하는 평평한 곳에 뉘어서 말려야 한다. 아크릴과 나일론 같은 섬유는 열에 약해 햇빛에서 말리면 변형이 올 수 있다.

    보관 시에도 옷걸이에 걸면 늘어날 위험이 있으니 돌돌 말아 보관하고, 습기에 약한 모직물인 만큼 제습제를 함께 넣어두면 벌레를 차단할 수 있다.



    ▲부츠= 부츠 역시 빠질 수 없는 겨울 아이템. 천연가죽, 스웨이드, 퍼 등은 모직물과 같이 물과 마찰에 약하다.

    천연가죽부츠에 오염이 생겼을 경우 가죽클리너를 마른 천에 묻혀 오염 부위에 살살 문질러주면 된다. 천연가죽은 습기와 마찰에 약하기 때문에 세게 비비거나 물에 젖은 수건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 것. 오염 제거가 끝나면 왁스 타입의 구두약을 헝겊에 묻혀 부츠를 닦아 보관하면 코팅막이 형성돼 윤기를 유지할 수 있다.

    스웨이드, 양털로 이뤄진 양털부츠는 세탁하기가 막막하다. 내·외면 모두 물에 약하기 때문에 물에 젖거나 얼룩이 생겼을 경우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없앤 후 스웨이드 전용 얼룩 지우개나 고무 지우개로 외피를 살살 문질러 얼룩을 제거한다. 얼룩 제거 후에는 부츠의 외면을 칫솔 등 부드러운 브러쉬로 결에 따라 빗어주면 끝.

    지난겨울부터는 패딩부츠가 인기를 끌었다. 패딩부츠는 보온성도 뛰어나지만 오염에 강하고 세탁도 가능하기 때문. 중성세제를 푼 미온수에 담가 살살 주물러 오염을 제거한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그늘에 말리면 된다.

    종아리나 무릎까지 오는 부츠류는 어떤 소재든지 내부 환기가 불가능해 좀벌레가 서식하기 좋다. 보관 시 신문지나 키퍼를 부츠 모양대로 넣으면 습기 제거는 물론 모양도 유지할 수 있다. 좀벌레나 곰팡이 예방을 위해 방충제를 함께 넣는 것도 좋다. 부츠 내부 악취를 제거하려면 신문지에 녹차 티백이나 커피 찌꺼기까지 함께 말아 넣으면 효과 만점.



    ▲주의할 점= 겨울 제품을 세탁소에 맡겼다면 옷장에 넣기 전 꼭 세탁소 비닐커버를 제거할 것. 겨울 의류와 신발은 대부분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비닐을 씌어 보관하면 좀벌레와 곰팡이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비닐을 벗기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하루쯤 걸어 세제와 증기를 공기 중에 충분히 날려보낸 후 옷장 안에 보관해야 한다.

    모직물, 가죽 등 겨울 제품의 소재는 습기에 약한 것이 많으므로 통기와 제습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제습제를 많이 사용하지만 제습제는 소재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수분까지 빼앗아갈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의류나 신발들을 일정 거리를 두고 보관하고 자주 문을 열어 통기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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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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