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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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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운동, 안전하게 하자- 박병도(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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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사람들도 겨우내 입었던 겨울옷을 넣고,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그러면서 헌 옷을 버리면서 새 옷을 사러 가고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등산복 매장에서 등산복을 사입고 산을 찾는다.

    등산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운동 종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운동은 등산으로 나타났고, 이전 자료에서도 생활체육 중 등산이 참여도가 가장 높다. 그다음이 걷기이다. 일반인들은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걷기나 등산을 선택하고 있고, 이는 곧 운동에 대한 욕구가 높지만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고, 언제부터 시작해야 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운동을 시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종목이 등산과 걷기이다.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등산이나 걷기를 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등산이나 걷기가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이 분석한 2012년의 26가지 안전사고 30만3707건 중 낙상 등의 등산 중 발생 사고가 6020건(2%)으로 집계됐다. 즉 전체 안전사고 중 6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기의 산은 얼음이 채 녹지 않아 미끄러운 탓에 발생하는 낙상사고, 바위 틈새 얼었던 얼음이 녹으며 돌이 굴러내려 다치는 낙석사고, 채취한 식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사고 등 등산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고는 굉장히 많다. 또한 비교적 높은 산을 등반할 경우 낙상에 대비해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를 하고, 안전모(헬멧)를 쓰는 것이 좋지만 이를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 쓰일 것이고, 무엇보다도 거추장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시선을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고, 거추장스럽다면 평소에 착용하는 습관을 가지면 될 것이다.

    필자가 어느 대형마트에서 인라인스케이트 홍보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외국 제품과 국내 제품의 비교 동영상이었다. 굳이 어느 나라 제품이 좋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동영상에는 아이와 어른 모두 팔꿈치·무릎 보호대와 헬멧을 착용해 즐겁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제품의 동영상은 안전보다는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장면만 강조될 뿐 보호대와 안전모(헬멧)를 착용한 사람들의 모습은 없었다. 물론 회사의 수익을 내기 위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모델들이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활동하는 모습이 적절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주변에서 위험한 모습으로 운동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차도를 종주하는 경우, 보호 장구 없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경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에도 높은 난도의 장소에서 스키를 타는 경우 등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안전사고는 항상 예고 없이 발생한다. 사람에게 닥칠 사고를 예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우리들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항상 안전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습관은 어린 시절부터 갖춰야 한다. 어른도 거추장스럽게 여기는 안전 보호장구가 아이들에게는 더욱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부모와 교사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안전하게 즐기는 운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이자 의무이다.

    박병도 한국국제대 특수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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