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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해외여행 어디까지 아껴봤니? '알뜰 휴가 준비'

  • 기사입력 : 2014-06-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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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으로 여름이 실감나는 6월이다. 5월부터 일찍 시작된 불볕더위 덕에 이제 와 ‘여름’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영 어색하지만 말이다. 6월에 들어서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염두에 뒀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여름 휴가. 하지만 호화찬란한 휴가를 꿈꾸는 것도 잠시, 여행 경비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나면 해외로의 여정을 포기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꼼꼼히 살피고 미리 준비한다면 방법은 있다. 남보다 알뜰하면서도 남부럽지 않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항공권·여행상품 예약= 반드시 써야 하는 비용인데도 가장 아깝다고 느껴지는 것이 교통비가 아닐까.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비행기표는 없어서는 안되는 지출인데도 왠지 버리는 돈 같다’고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여행 전체 경비 중 항공권은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행상품에서도 항공권은 최고 40~50%를 차지하니 이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경남투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주말을 사용하기 편리한 목요일 출발 3~4일 상품이 나머지 요일 출발상품보다 많게는 1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금요일, 토요일 순으로 항공권 포함 여행상품이 비쌌다.

    실제 최근 여행사 상품가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방콕, 파타야로 떠나는 토요일 출발 3박5일 상품은 66만9000원이었지만, 일요일에 출발하는 상품은 54만9000원으로 12만원이나 저렴했다. 3박4일 오사카 상품도 일요일 출발하는 상품은 79만9000원이지만, 목요일 출발 상품은 89만9000원으로 10만원이 비쌌다.

    8월에 휴가를 떠나기로 생각했다면 지금 예약하는 게 좋다. 최근 항공사에서는 ‘얼리버드(Early Bird)’ 항공권이라고 해서 출발 약 2개월 전의 티켓을 15~20% 할인해서 판매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출발 시간이 촉박한 경우라면 땡처리 항공권 구매도 괜찮은 방법이다. 보통 여행사의 경우 팔리지 않았거나 급하게 취소된 좌석에 대해 반값에서 70% 정도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밖에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의 경우, 경유 항공권도 고려해볼 만하다. 할인 항공권 등을 구매할 때에는 일정 변경이나 환불 규정 등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전하기= 가장 좋은 환전법은 주거래 은행을 찾는 것이다. 은행마다 환전수수료를 깎아주는 환율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 주거래은행이 아니더라도 휴가철이면 각 금융기관마다 환전상품 및 행사를 진행하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이달 중순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환전금액에 따라 주요 통화(달러화, 유로화, 엔화)는 최대 70%, 기타 통화는 최대 40~50%의 환율우대를 제공한다. 농협은행도 오는 20일부터 달러화 50%의 우대환율을 적용하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이달 말부터 비슷한 수준의 환전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프라인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외화를 구입할 수 있다. 공항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수수료가 비싸지고 멀어질수록 저렴해지는 거리 반비례의 법칙이 적용된다.

    공동구매 형식도 새로운 알뜰 환전의 방법이 되고 있다.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은 환전을 원하는 사람들끼리 클럽을 개설해 단체로 환전할 수 있는 제도로 최대 7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환전에 공동구매 개념을 도입, 공동구매 기간에 모집된 인원 수나 모집 금액에 따라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


    ▲숙박비 아끼기= 해외여행 경비 중 항공권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숙박비다. 많게는 전체 경비 중 30% 정도가 숙박비로 지출된다. 호텔 숙박을 원한다면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나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호텔이 아닌 저렴하고 좋은 숙소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카우치서핑은 현지인의 집 중 한 공간을 잠시 빌려 기거하는 것으로, 인터넷 사이트(www.couchsurfing.com )를 통해 여행객에게 무료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여행비를 줄이고 여행지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배낭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서 묵는 시스템이다 보니 사이트상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 실제 2009년 3월 영국에서는 30대 남성이 카우치서핑을 위해 찾아온 홍콩 여행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소액의 숙박비로 현지인의 집에서 묵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유학생의 집을 빌리는 방법이다. 외국 유학생이 방학을 이용해 고향을 찾는 경우 집은 비워두지만 월세는 그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빈집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것이다. 영국사랑(www.04uk.com), 크사니(www.ksany.com) 등 현지 유학생 커뮤니티를 참고하자.

    유스호스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호텔보다는 오히려 글로벌 체인의 유스호스텔이 더 깔끔하다는 사람도 많다. 비교적 저렴한 숙박비에 전 세계적으로 체인이 많아 유럽여행의 경우 숙소를 옮기기가 용이하다는 이유도 한몫한다. 국제유스호스텔 회원증을 지참해야 하니 잊지 말자. 한국유스호스텔연맹 홈페이지(www.kyha.or.kr)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쇼핑 결제는 신용카드? 현금?= 해외여행자의 특권, 쇼핑에서도 아낄 구멍은 있다. 먼저 환율이 떨어지고 원화가 강세인 시기에는 신용카드가 유리하다. 카드는 결제 후 대금 청구까지 짧게는 이틀, 길게는 열흘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해외 카드 사용 수수료가 이용금액의 1.3% 정도 붙지만 그래도 카드가 이익이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 약세인 경우엔 현금을 이용하자. 카드 사용 시 환율 상승분만큼 손해를 보는 데다 카드 사용 수수료까지 이중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 약세라면 기내 쇼핑이 유리하다. 항공사는 면세품 가격에 적용하는 환율을 그 직전 달의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책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월에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작년 12월 정해 놓은 환율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면 그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요즘같이 원화가 강세인 때는 기내보다 공항 면세점 쇼핑이 휠씬 유리하다.

    해외여행길에 선물용으로 꼭 챙기는 술은 무조건 기내 면세점이 이득이다. 특히 발렌타인, 로열살루트, 조니워커 같은 양주의 경우 시중가의 절반 이하로 살 수 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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