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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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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경남의 영화·드라마 촬영지 둘러보기

‘엽기녀’부터 ‘도둑들’까지… 그 영화의 그 장소 ‘다시보기’
뭐하꼬- 영화·드라마 촬영지 둘러보기

  • 기사입력 : 2014-06-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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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위치한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 내 나루터에 배가 정박해 있다./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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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경남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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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오늘은 내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보자.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7개 시·군이 바다에 접해 있고, 11개 시·군이 수려한 산으로 둘러싸여 전국에서 2번째로 여행객이 많이 찾아올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 그렇다 보니 경남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한 명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특히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까지 갖춰져 경남지역이 영상제작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촬영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사전에 촬영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가면 감동이 더 살아난다. 또 영화나 드라마 속 감동의 촬영지인 만큼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는 카메라 지참은 잊지 말아야 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영화·드라마를 빛낸 도내 촬영지

    △동부경남

    김해 신어산에 위치한 가락국 고찰 은하사는 박신양, 정진영 주연의 영화 ‘달마야 놀자’를 촬영한 곳이다. 제작진이 무려 3개월간이나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소박하고 기품을 지닌 은하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밀양의 시례호박소는 백운산 자락 계곡에 있으면서 화강암 위로 물이 흘러내려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김주혁과 류승범, 조여정이 주연한 영화 ‘방자전’의 배경으로 방자가 춘향의 신발을 건지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양산 오봉산 정상은 양산시내와 멀리 부산은 물론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가 촬영된 곳이다. 답답하다면 정상에 올라보라.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중부경남

    둘레 661m, 지름 210m, 면적 3만4882㎡로 동양 최대의 원형광장인 창원광장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주연의 영화 ‘도둑들’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4월이면 벚꽃 비가 흩날리는 창원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 다리는 김하늘과 김재원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로망스’의 무대로, 사진촬영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의령 한우산은 안성기와 송옥숙이 출연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배경으로, 봄이면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영화 제목처럼 아름다운 산세가 마음을 빼앗는다.

    국내 최대의 자연늪인 창녕 우포늪은 황정민, 차승원 주연의 사극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배경이 됐다. 창포와 연꽃을 비롯해 광활한 늪지가 영화 촬영지 못지않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억새로 유명한 창녕 화왕산은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 ‘허준’의 촬영지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남아 있는 고성 상족암은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이 제작됐다.

    통영 태평동에 자리 잡은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불리는 달동네 동피랑은 신예 스타인 송준기와 문채원이 주연한 드라마 ‘착한남자’의 무대로 선을 보였다.

    거제의 외도 보타니아는 한류의 대표 드라마가 된 배용준, 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 배경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이 공원은 섬 전체가 동백숲으로 이뤄졌고, 3000여 종의 수목이 어우러져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서부경남

    진주 남강변에 위치한 진주 촉석루는 조승우와 수애가 명성황후를 주제로 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배경 무대로 사용됐다. 논개가 일본 적장을 끌어안고 숨진 의암까지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한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하동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은 이승기, 수지 주연의 드라마 ‘구가의 서’가 촬영됐다. 철쭉이 유명한 산청 황매산 자락에는 낡고 오래됐지만 영화 ‘단적비연수’ 세트장이 있다. 여기에는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촬영됐다.

    함양 마천지역 ‘다락논’은 공효진 주연의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촬영됐다. 거창 수승대는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영화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촬영됐다. 해마다 거창국제연극제 무대로 서부경남 대표 관광지다.

    전국 9대 일몰지로 꼽히는 사천의 실안은 섬과 바다, 일몰이 환상적인 곳으로 안재욱과 이은주 주연의 영화 ‘하늘정원’의 배경으로 감동을 주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5호인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은 신현준, 김수미 주연의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빨간지붕이 인상적인 남해 독일마을은 한예슬 주연의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다.




    ◆경남의 대표 세트장

    도내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세트장으로 합천영상테마파크와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이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군 합천읍에 위치한 이곳은 7만4000㎡ 규모로 1920년대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물 오픈세트다. 당시의 경성역과 극장, 병원 등 과거로 되돌아온 듯 세심하게 재현돼 있고 지금은 볼 수 없는 전차도 체험할 수 있다. 세트장 곳곳이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로 각광받고 있다.

    워낙 기본시설이 세심하게 제작돼 있어 근·현대물을 제작하려는 드라마나 영화는 일부 상황에 맞게 간판 정도만 바꿔 달면 될 정도로 완벽하게 구성돼 있다.

    드라마나 영화계에는 익히 소문나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 ‘경성스캔들’ 등 드라마와 영화 ‘써니’,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뮤직비디오까지 130여 편이 촬영됐다. 시간을 잘 정해서 가면 멀리서나마 촬영현장을 볼 수 있고, 덤으로 스타도 만날 기회가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영상테마파크로 알려지면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기 위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찾은 누적관람객만도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근에는 영상테마파크 내에서 잠을 잘 수 있는 펜션형 숙소인 테마하우스가 생겼다. 세트장 안에 위치해 드라마와 영화 속 주인공이 돼 잠을 청할 수도 있다.



    △창원해양드라마세트장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10년 조성됐다. 주로 사극을 테마로 촬영이 가능한 곳이어서 세트장은 6개 구역에 25채의 건축물로 구성됐다. 가야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김수로’를 처음 촬영한 곳이어서 야철장과 가야관, 김해관, 저잣거리 등이 있다.

    특히 해양드라마세트장이라는 특색을 살려 해상무역을 위해 배를 대는 곳이었던 선착장이 길게 설치돼 나루터에서 배를 떠나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 ‘근초고왕’과 ‘짝패’, ‘무사 박동수’, ‘계백’, ‘공주의 남자’, ‘무신’ 등 19편이 촬영됐다.

    창원시내에서도 30~40분 거리에 있어서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벼 누적 관람객 3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촬영지는 어떻게 정할까

    어느 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자신이 가보았던 곳이 배경화면으로 나올 때가 있다. 평소 그저 그렇게 생각했던 장소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면 저곳이 저렇게 멋졌을까 다시 생각해볼 만큼 근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장소는 어떻게 정할까. 감독이 영화나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곳을 찾는 경우도 많지만 요즘은 촬영장 헌팅맨(섭외 담당자)이라는 전문직이 있다. 이들은 감독의 요구에 따라 직접 발로 뛰며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가 될 만한 곳을 찾기도 하지만 사전에 많은 곳을 자료로 축적해 놓는다.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하지만 영상감각도 갖춰야 한다.

    또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처럼 각 지역별 영상지원 단체에서 지역 내 로케이션 장소를 발굴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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