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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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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력수급 현황과 에너지 절약방법

電電 끙끙? 뽑으면 충전!

  • 기사입력 : 2014-06-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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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은 유난히도 더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영남지방에는 사상 처음으로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잇따라 관측되기도 했다. 밤 최저기온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 기록이다.

    일찍 시작한 더위 탓에 도내 일부 기업들은 평소 6월 말~7월 초에 가동했던 에어컨을 한 달가량 앞당긴 5월 말께 가동을 시작했다.

    더위를 피해 카페나 극장, 음식점 등 에어컨이 빵빵한 곳을 찾아다니는 에어컨 노마드(유목민)족도 올해는 일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의 이른 사용, 올해 전력수급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이맘때쯤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까.


    ▲작년 여름 공포의 ‘전력대란’

    지난해 불량 부품으로 원전 3기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 국민은 언제 올지 모를 전력 대란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6월에 들어서며 중부지방 낮 최고기온이 29~30도를 기록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둘째 주에 전력이 첫 번째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비를 넘긴 이후에도 거의 매일같이 전력수급 경보가 ‘준비’단계를 가리키며 국민들을 긴장케 했다. 전력수급 경보는 대략 7700만㎾ 정도의 총 전력공급력 중 전력예비력이 450만㎾ 미만일 경우 ‘준비’, 400만㎾ 미만일 경우 ‘관심’, 그리고 100만kW 단위로 ‘주의’, ‘경계’, ‘심각’의 단계로 올라간다. 기록적 폭염이 계속되던 8월께 다시 블랙아웃 우려가 제기되며 국민들은 다시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블랙아웃이란 전기가 부족해 갑자기 모든 전력 시스템이 정지한 상태 또는 현상으로, 전 국민이 하루 또는 그 이상 기간 동안 전혀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전기를 못 쓴다는 것을 단순히 집의 형광등을 못 켜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쉽게 볼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전기로 가동되는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생명에 위협이 올 수 있다. 기계를 사용하는 제조공장이나 요리도구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도 많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은 안전불감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라는 것이 불시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내내 온 국민에 불안을 선사했던 전력문제. 올해는 마음 편히 여름을 날 수 있을까.



    ▲예비전력과 함께 늘어난 수요전력

    전력당국은 올해는 전력난이 심각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가 최근 공개한 4월 전력시장 운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월 평균 전력공급능력은 8333만㎾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을 기록했던 지난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7402만㎾였던 8월 19일과 비교해도 공급예비력은 11.1%에 달하는 수준으로 당시 전력공급 예비율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보다 원전 가동이 양호하다는 것도 전력대란에 대한 걱정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전력의 34%를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올여름엔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1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르다. 혹시 모를 고장에 대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5월 발전설비 집중 계획예방정비를 하기도 했다.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기대되는 올여름 날씨도 한몫한다. 기상청은 올 7월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린 날씨를 보일 때가 많고 기온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며,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시작된 여름날씨에 긴장감은 늦출 수 없다. 20일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7일 전국 평균 예비전력량은 1321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685만㎾)과 비교해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평균 최대 수요전력은 329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력예비량이 크게 늘었지만 도내 전력수요량도 소폭 증가했다. 경남뿐 아니라 충북, 제주 등도 올여름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될지도 모른다고 예측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도 있다. 먼저 고장 등에 따른 발전소의 가동 중단이다. 과거를 돌아보면 발전소의 고장은 여름철에 유난히 잦았다. 지난해 발생한 발전소 고장(238건) 중 33.2%(79건)가 6~8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예보가 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4월 기상청은 5월 날씨를 예보하면서 5월 하순 기온을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나부터 하자, 전기절약!

    지난해 전력대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 때는 7~8월이었다. 여름 중 무더위가 지속되는 기간으로 에어컨 등 전력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본격 여름을 맞기 전, 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역본부가 내놓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전기절약법을 소개한다.

    여름철 전력피크시간대(오후 2~5시)에는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용시간 외 TV, 컴퓨터, 충전기 등의 플러그는 뽑도록 한다. 에어컨 등 전기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설정 실내온도는 26℃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은 완전 소등하자.

    세탁기는 수용 가능 용량에 맞게 한 번에 모아서 사용하는 것이 절전의 지름길이다. 식기세척기도 마찬가지로 가득 찰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력 대신 가스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전기밥솥 대신 압력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전기밥솥을 사용한다면 오랜 시간 내부 음식물을 방치하지 않고 단시간 보온 위주로 사용하자.

    TV를 다 봤다면 취침을 하기 전 반드시 셋톱박스의 전원을 끄고, 에어컨이나 청소기의 경우 온도나 강도를 한 단계 낮게 조절(강→중)만 하더라도 많은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 음식물은 총 용량의 60%만 넣어 냉기 순환이 잘 되도록 하고, 냉장고를 벽과 거리를 두고 설치해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전력대란 우려는 여름·겨울 외 올림픽과 월드컵이 있는 때에도 항상 있어 왔다. 전 세계 사람이라고 해도 무방한 몇 십억 인구가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경기를 관전하기 때문이다. 즉 개인의 전기사용량이 결코 미미하지 않다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는 것만큼이나 단결된 모습으로 전기 절약에 힘쓰는 것은 어떨까.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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